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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위닝시리즈를 기대했지만 타선이 효과적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겨울 불펜을 보강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마운드가 강력해졌다고 해도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기기 어려운 법이다. 3경기에서 롯데는 팀타율 2할8푼4리를 기록했지만, 득점 10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잔루가 무려 30개나 됐다. 주자가 나가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홈으로 불러들여야 하는데, 롯데의 공격 방식은 단조로웠다.
둘째 날에도 롯데는 8개의 안타와 5개의 4사구를 기록했지만 결국 3대5로 무릎을 꿇었다. 1-5로 끌려가던 9회초 안타 3개를 몰아치며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후였다. 4회초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6회에는 무사 1,2루 찬스에서 오승택과 박종윤이 범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한 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셋째날에는 경기 후반 타선이 터진 덕분에 승부를 원점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0-5로 뒤져있던 롯데는 6,7,8회 각각 한 점을 만회한 뒤 9회초 선두 황재균의 실책 출루와 아두치의 3루타로 1점차로 따라붙은 뒤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승택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롯데는 9회말 믿었던 윤길현이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극심한 불안 속에 윤석민에게 끝내기 2루타를 내줘 패하고 말았다.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타자들이 짜임새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운드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선은 찬스에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황재균, 아두치,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기대한 것보다는 강력하지 못했다. 조원우 감독은 2차전에서 아두치, 최준석, 강민호를 클린업트리오에 배치하면서 득점력을 극대화하기를 바랐으나 3타자 합계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길 수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조 감독이 구상한 이상적인 타순은 완성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정 훈과 손아섭이 이루는 테이블세터와 황재균, 아두치,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라면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파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고, 찬스에서 얼마나 집중력을 잘 발휘하느냐의 싸움이다. 그나마 시즌 시작부터 정 훈과 손아섭이 좋은 타격감을 내보이고 있어 득점력에서 개선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