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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시범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메이저리그 데뷔전 준비를 완료했다.
박병호는 로스를 상대로 세 차례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3으로 뒤진 2회초 1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초구와 2구 연속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뒤 3구째 가운데 코스로 살짝 떨어지는 83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박병호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슬라이더 3개 모두 배트를 빗겨갔다.
5-4로 앞선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82마일 슬라이더에 또다시 속았다. 8-5로 앞선 5회에도 로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하지 못했다. 초구 가운데 슬라이더를 파울로 걷어낸 박병호는 2구째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헛스윙으로 보낸 뒤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볼로 골랐다. 그러나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82마일 슬라이더에 힘차게 배트를 돌렸지만 배트는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로스는 박병호를 상대로 11개의 공 가운데 슬라이더를 9개나 던졌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홈런 3개에 2루타도 3개를 날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파워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주루와 1루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변화구 대처 능력은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박병호에 대해 "메이저리그는 불펜투수의 경우 보통 95마일(153㎞) 이상 던지는 선수들이 수두룩하고, 파워 브레이킹볼도 좋다. 슬라이더의 속도도 빠르고, 커브도 떨어지는 각이 크다. 스피드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로스의 슬라이더는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로케이션과 공끝의 움직임은 박병호가 공략하기에 무척 까다로워 보였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차원이 다른 무대다. 박병호는 빠른 공에는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볼 수 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터 등 힘이 담긴 변화구에 하루빨리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6번-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낙점받은 박병호는 오는 5일 오전 4시5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