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⅔이닝 연속 무실점 한기주 "갈수록 자신감이 커간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3-22 15:21


22일 kt전에 선발 등판한 한기주가 투구하는 모습.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KIA 타이거즈는 '투고타저'의 팀이다. 특히 양현종과 윤석민, 헥터 노에시, 지프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KBO리그 10개팀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선발에 비해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져 고민이 컸다.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불펜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고민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KIA 타이거즈의 우완 한기주(29)가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한기주는 4⅔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 3이닝, 19일 두산 베어스전 1이닝 무실점에 이어 3경기, 8⅔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1회 수비 실책과 안타로 2사 1,2루를 맞았는데, 여유있게 넘겼다. 이후 별다른 위기없이 5회 2사까지 실점없이 던졌다. 2011년 10월 4일 광주 SK 와이번스전 이후 첫 1군 선발 등판이었고, 2011년 9월 29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이닝을 던진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긴 이닝 투구가 조심스러웠는데, 한 단계 올라섰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날 투구수는 총 75개. 직구 구속이 시속 140km 안팎을 유지했다. 수술을 받기 전의 시속 150km 강속구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이 주무기가 됐다. 슬라이더(21개)와 포크볼(18개), 커브(2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승부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한기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2군에서도 선발로 던졌기 때문에 선발 등판이 낯설지는 않았다. 오늘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빠르게 승부하자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초구 스트라이크를 못던져 애를 먹었다. 수비의 도움으로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 구위와 변화구, 경기운영 모두 만족할만 하다"고 했다.

아직 결정된 역할은 없다. 지금까지 5선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 적도 없다. 불펜 자원으로 분류된다. 한기주는 "갈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어느 보직을 맡든 자신있다. 어디에 가든지 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해준다면, 다양한 위치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부상과 수술, 재활훈련으로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던 한기주는 지난 시즌 중간에 1군에 복귀해 7경기에 등판했다. 주로 승패와 무관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전감각을 체크한 뒤 2군으로 내려가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4년 만에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소화했고, 올해 1~2월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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