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KIA 타이거즈는 '투고타저'의 팀이다. 특히 양현종과 윤석민, 헥터 노에시, 지프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KBO리그 10개팀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선발에 비해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져 고민이 컸다.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불펜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고민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투구수는 총 75개. 직구 구속이 시속 140km 안팎을 유지했다. 수술을 받기 전의 시속 150km 강속구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이 주무기가 됐다. 슬라이더(21개)와 포크볼(18개), 커브(2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승부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한기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2군에서도 선발로 던졌기 때문에 선발 등판이 낯설지는 않았다. 오늘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빠르게 승부하자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초구 스트라이크를 못던져 애를 먹었다. 수비의 도움으로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 구위와 변화구, 경기운영 모두 만족할만 하다"고 했다.
오랫동안 부상과 수술, 재활훈련으로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던 한기주는 지난 시즌 중간에 1군에 복귀해 7경기에 등판했다. 주로 승패와 무관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전감각을 체크한 뒤 2군으로 내려가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4년 만에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소화했고, 올해 1~2월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