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대구 새 구장, 홈런 2배 늘 것"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3-22 12:58


22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 열릴 2016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시범경기에 앞서 LG 양상문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22.

"홈런이 2배는 나오겠다."

대구시가 주최한 공식 개장행사는 열렸지만, 프로야구 실전 경기가 열리기는 처음. 그만큼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첫 시범경기는 큰 관심을 모았다. 그렇다면 새 구장을 직접 체험한 양팀 감독과 선수단의 반응은 어땠을까.

먼저 홈팀 삼성 류중일 감독. 류 감독은 "아름답다"고 시작을 했다. 대구시 외곽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자연과 어우러진 경기장이다. 공기도 좋고 풍경도 아름답다. 이어진 구장 설명. 류 감독은 "흙은 메이저리그 구장들이 사용하는 흙이 깔렸다. 잔디 상태도 최상"이라며 극찬했다. 실제 훈련을 한 이승엽도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환경과 똑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한다. 당시 베이징올림픽 야구장은 메이저리그 구장 환경을 그대로 복사해다놓아 구장 컨디션이 최고였다고 한다. LG 양상문 감독도 "3월에 잔디가 이렇게 잘 자라있는 걸 보고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선수단이 가장 반기는 것은 구장 부대시설. 이전 대구시민구장 라커룸은 최악으로 손꼽혔었다. 구장 시설이 낙후돼 좁고 불편하고 냄새도 났다. 선수들은 모두 입을 모아 "라커룸이 넓어지고 시설도 좋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며 반겼다. 구자욱은 "미안하지만 이전 구장은 생각이 안날 정도로 좋다"고 했다. 류 감독이 주문한 웨이트트레이닝룸, 실내연습장 등이 완벽할 정도로 만들어졌다. 원정팀 배려도 있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라커룸 등 시설이 잘돼있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은 양 팀 감독이 똑같이 느끼는 부분. 이전부터 제기된 짧은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였다. 라이온즈파크는 팔각 모양으로 지어져 좌-우중간에서 각 파울폴대까지의 거리가 타 구장에 비해 짧다. 타격 훈련을 한 선수들은 "정말 펜스가 가까워 보인다"고 했다. 좁다고 소문난 청주구장보다 더 가깝게 느껴져 힘이 들어간다고 했다. 외야 수비수들은 "좌-우익수 기준 다른 구장 정상 수비위치에 선다고 가정하고 이 구장에 서면, 뒤를 돌아봤을 때 바로 워닝트랙이 보인다"고 했다. 실제, 많은 선수들이 손쉽게 훈련 도중 홈런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결국 홈런 많이 치고 이기는 팀이 이득이다. 1년 일단 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펜스 문제를 수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양 감독은 "홈런이 2배는 늘겠다. 삼성은 나바로, 박석민이 빠졌어도 팀 홈런 수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은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수 있지만, 너무 허무한 홈런 타구들이 많이 생산되면 경기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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