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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니퍼트, 진짜 모습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3-20 15:56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서 KIA 김주형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두산 니퍼트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20.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만루서 KIA 나지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두산 니퍼트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20.

들쭉날쭉 어느 게 진짜 모습일까.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4실점하고 5회 마운드에 올랐는데, 아웃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홈런 1개를 포함해 10안타, 볼넷 2개를 내줬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약체로 평가되는 KIA 타선을 맞아 집중력을 잃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공 10개로 세 타자를 잡았고, 2회 2사후 김다원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2회까지 투구수 27개. 직구 최고 구속이 152km, 최저 143km가 나왔다. 구위가 위력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3회 1사후 연속 3안타를 내주더니, 이어 연속 볼넷을 내주고 무너졌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흔들렸다. 3회 4실점 후 4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충격에서 벗어나는 가 싶었는데, 5회 거짓말같은 일이 벌어졌다. 선두타자 김주형에게 홈런을 내주더니, 이후 연속으로 4안타를 맞았다. 자신이 내보낸 타자 5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투구수 86개.

이날까지 3게임에 등판했는데, 널뛰기 피칭이 이어졌다.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⅓이닝 7실점. 시범경기 첫 게임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강판되는 두산 니퍼트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20.
니퍼트는 두번째 등판 경기에서 첫 경기 때 불안감을 잠재웠다.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서 4이닝 3안타 2볼넷을 기록하고 1실점했다. 1회 선제점을 내준 후 안정을 찾고 2~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만루 위기가 있었지만 뚝심으로 이겼다. 그런데 5일 만에 등판한 20일 KIA전에서 다시 무너졌다. 아무리 시범경기이고,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정한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올해로 KBO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맞는다. 오랜 기간 뛰다보니 구위 노출이 불가피하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진했는데, 포스트 시즌에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두산이 바라는 니퍼트는 꾸준한 에이스 니퍼트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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