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합류 최희섭 초청코치 "김현수 제 스윙 찾고 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3-17 12:0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시범경기가 6일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땅볼 아웃되고 있다. 플로리다(포트마이어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3.06/

"제 스윙을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코치 연수중인 최희섭(36)은 후배 김현수(28)가 메이저리그에서 순조롭게 적응해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 은퇴한 최희섭은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팀 초청 코치로 있다가 17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팀에 합류했다. 벅 쇼월터 감독의 지시로 갑자기 이뤄진 일이다. 물론, 시범경기에서 고전해 온 김현수의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최희섭만큼 김현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야구인은 없다. 최희섭은 쇼월터 감독과 김현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17일 볼티모어 선수단 훈련을 함께 한 최희섭은 김현수가 6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지켜봤다. 이 경기에서 김현수는 내야 안타 2개를 때렸다. 시범경기에서 나온 첫 멀티히트였다.

메이저리그 대선배의 눈에 비친 후배 김현수는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최희섭은 17일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내가 봐 온 현수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상대 투수 구위, 경기 스타일 등 메이저리그가 생소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었지만, 낯선 리그에서 잘 하고 있다고 본다. 초기에 스윙이 무너져 고전했는데, 이제 좋은 스윙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전 7회 네번째 타석에서 좌완 제임스 패로즈를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렸다. 시범경기 8경기 만에 나온 첫 안타였다. 계속된 부진에 김현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의욕이 앞섰다"고 했다. 의기소침해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당연히 현지에서도 김현수의 능력에 의문을 나타내는 평가가 이어졌다.

선배로서 기술적인면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최희섭은 "안 좋은 기억은 남겨두지 말고 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다. 오늘 2안타를 때려 하는 애기가 아니라, 제 스윙을 했고, 내용도 좋았다"며 "결과만 놓고 애기할 때가 많은데, 내용이 더 중요하다. 경기가 끝난 뒤 쇼월터 감독도 이런 부분을 칭찬했다"고 했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구안이 좋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타격을 했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볼티모어에 초청 코치로 머물다가 다음달 박병호의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로 옮긴다. 메이저리그 363경기에 출전한 최희섭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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