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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에반스는 이날 경기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0-0이던 4회초 1사 2루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넥센 선발 양 훈의 133㎞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5일만에 대포를 쏘아올렸다. 고척돔이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를 띠고 있어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듯 에반스는 장쾌한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에 2홈런 7타점이다. 31타석에서 삼진은 4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입단 당시 두산 구단이 소개했던 선구안과 파워를 시범경기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에반스가 전지훈련서는 타이밍이 안 좋았는데, 한국에 와서 괜찮아졌다"며 "잘 적응하는 것 같다. 특히 마인드가 괜찮더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시즌을 치러봐야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는 법. 김 감독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올해는 김현수가 없으니 용병이 잘 해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에반스는 "팀승리가 기분 좋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경기여서 더 기쁘다"면서 최근 타격감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많이 노력하고 있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고, 조금씩 적응해 가면서 좋은 모습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돔=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