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타격 김현수, 기복 떨쳐야 살아남는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3-16 08:41


볼티모어 김현수는 16일(한국시각) 토론토전에서 두 번 출루했지만, 삼진도 2차례 당하며 기복을 나타냈다. 플로리다(포트마이어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김현수의 강점으로 꼽은 것은 출루 능력이다. KBO리그에서 10시즌 통산 3할1푼8리의 타율과 4할6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통산 볼넷수가 501개로 통산 삼진수 501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볼티모어 구단은 이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1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김현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듀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과 사구를 1개씩 얻었지만, 삼진을 두 차례 당했다. 시범경기 첫 볼넷을 얻기도 했지만, 지난 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9일만에 삼진도 기록했다. 이날 토론토전에서는 극과 극의 선구안을 보여준 셈이다.

연속안타 행진이 3경기에서 끝난 김현수는 타율이 9푼7리(31타수 3안타), 출루율은 1할7푼1리, OPS는 2할6푼8리로 떨어졌다.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의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침묵이 이어진다면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보장받기는 힘들다. 쇼월터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수에게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끝까지 잘 하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도 감수해야 한다"며 분발을 요구했다.

김현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타점 기회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1-0으로 볼티모어가 선취점을 낸 가운데 2사 1,2루서 김현수는 상대 선발투수 우완 제시 차베스에게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간 김현수는 '스위치 투수' 팻 벤딧으로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2-2 동점이던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진을 당한 김현수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1사후 좌완 웨이드 르블랑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시범경기 35번째 타석 만에 나온 첫 볼넷이다. 김현수는 대주자 L.J. 호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6대6 무승부였다.

김현수는 아직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와 스피드에 고전하고 있다. 강점인 선구안도 아직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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