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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외국인 타자는 절반이 새 얼굴이다.
사령탑들은 외국인 타자가에게 장타를 원한다. 공격적인 배팅으로 상대 배터리에 위압감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대표적이다. 40(홈런)-40(도루) 금자탑을 세운 그는 대기 타석에서 방망이만 휘둘러도 상대가 긴장한다. "무섭다"는 게 투수들이 흔히 쓰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에반스와 발디리스는 딱히 외인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타구의 질, 비거리 등을 놓고 봤을 때 토종 선수와 다를 게 없었다. 지난해 트리플A 타점 4위 에반스는 다소 많은 삼진이 문제. 변화구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박석민(NC)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발디리스는 형편없이 느린 배트 스피드가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다. "저래서는 똑딱이(교타자) 밖에 안 된다"는 평가가 팀 내에서 나왔다.
에반스는 "1~2일 전부터 밸런스가 좋아지며 타격감도 올라왔다. 개막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좋은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며 "누구라도 새로운 리그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 그러지 못해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코치들과 동료 선수들이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줬고,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발디리스도 손 맛을 봤다.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김용주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110m짜리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겼다. 2회는 볼넷, 4회는 삼진. 이후 6회. 1사 1,2루에서 다시 한 번 타점을 올렸다. 두 번째 투수 정재원의 공을 어렵지 않게 때렸다.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경기 후 그는 "홈런보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나아지고 있는 게 더 중요하다. 개막전까지 더 준비해 시즌이 되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