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가을야구는 내가 얼마나 참느냐에 달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3-14 10:18


롯데 조원우 감독(45)은 10개구단 사령탑 중 최연소다. 감독 첫 시즌을 맞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묻자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감독 하기에 달렸다." 조 감독은 "전력도 중요하고 때로는 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 같다. 얼마나 참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울산 SK전에 앞서 조원우 롯데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6.03.08/
지난 겨울 선수단을 조련하며 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을 강조했다. 조 감독 본인은 여러 선배 감독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감독의 역할, 어려움을 탈출하는 법, 지도방안, 외국인선수 다루는 법 등 여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얻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선배들은 이구동성으로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눈앞의 성과에 매달리게 된다. 처음일수록 더 그렇다. 이를 잘 극복하고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고 있지만 생각처럼 잘 안될 것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나 역시 쉽지 않으리라 본다. 감독이 작은 부분에 매달리며 이런 저런 실수를 하게 되면 한두 경기에 국한되지 않고 선수들의 동요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벤치와 선수 사이 믿음의 연결고리가 약하게 된다. 전체 시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요즘은 나를 위한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5위싸움에서 주저앉은 뒤 이종운 감독을 경질시켰다. 3년 계약의 첫해였지만 '새 술을 담기 위해' 새 부대를 마련했다. SK 수석코치였던 조원우 감독을 영입했고, 고질이었던 불펜진을 손봤다. FA 손승락과 윤길현 영입은 롯데 구단의 의지 투영이다. 조 감독은 "손승락과 윤길현에 건강을 되찾은 정대현, 왼손 이명우와 강영식이면 경기 후반 3이닝을 컨트롤할 수 있는 카드가 생긴다. 경기를 치르는 입장에선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왼무릎 부상에서 탈출했지만 38세 베테랑이다. 충분한 휴식과 등판주기 조절 등 관리를 해줄 참이다. 조 감독은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은 크다. 그 어느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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