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잘 준비된 LG가 세다" 왜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3-13 16:15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3.13/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지난해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 팀이다. 대표적인 인기 구단이지만 씁쓸한 가을을 보냈다. 김성근 한화 감독, 양상문 LG 감독은 부상 선수의 속출로 제대로 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그런 두 팀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가을 야구다. 시범경기 초반 나란히 상승세를 타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요즘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한화의 경우 상위권 후보다. 냉정히 말해 LG는 올 시즌도 쉽지 않다"고 한다. 비시즌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LG 전력을 높게 보고 있었다. "세다"는 표현을 했다.

13일 대전구장. 김 감독은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권 혁, 김민우의 불펜 피칭을 한 참 지켜본 뒤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12일까지 4연승 중인 시범경기 성적과 관련해 "큰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은 많은 선수가 나가면서 강해보일지 모르겠으나 엔트리 27명을 꾸리면 그렇지 않다. 선수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LG가 세다"고 했다. 김 감독은 "준비가 잘 된 팀이다. 젊은 아이들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팀에 활기가 있다"고 했다. 또 "LG는 지금의 멤버가 엔트리에 그대로 갈 것 같다. 그런 점에서 LG가 강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9위에 머문 LG는 지금도 리빌딩의 과정이다. 롯데 사령탑 시절 이대호, 김주찬 등을 키운 양상문 감독이 과감히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성장을 돕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부 팬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모든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팀과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 경기를 했다. 양상문 감독은 신예들을 대거 기용해 실전을 치렀고, 김 감독은 이들의 겁 없는 플레이에 강한 인상을 받은 듯 하다. 활기가 넘친다는 말, 준비가 잘 됐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왔다. 이에 반해 한화 신예들은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닌 듯 하다. 경기 출전을 위해선 기량을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게 수장의 냉정한 진단이다..

다만 김 감독은 "장민재가 작년에는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기 걸 하고 있다"면서 "1년 전과 천지차이"라고 칭찬했다. 또 "마무리는 굳이 저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다들 좋아 로테이션을 해도 될 것"이라며 "정우람, 권 혁, 윤정진이 모두 자기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고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대전=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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