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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뛴다. 죽기도 많이 죽는다. 그런데 결과를 떠나 뭔가 느낌이 나쁘지 않다. 잘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양 감독의 뛰는 야구는 확실히 달라 보인다. 정말 눈에 띄게 많이 변했다. 시범경기 들어 계속 뛴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도, 베테랑도 뛴다. 1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루이스 히메네스가 도루를 성공시켰다. 정성훈도 상대 배터리 눈치를 보다 냅다 2루로 뛰었다. 아웃은 됐지만, 정성훈이 도루를 시도했다는 자체가 참신했다.
이들이 뛰는데, 발빠른 젊은 선수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LG는 시범경기 개막 후 4경기에서 무려 17번의 도루 시도를 했다.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번 시도, 4번 성공을 했다. 10일 NC 다이노스전은 4번 시도, 3번 성공이었다. 11일 NC전은 2번의 도루를 감행했지만 모두 죽었다. 12일 롯데전도 6번을 시도해 성공률은 50%였다. 현재까지 17번 시도해 10번 성공, 성공률 58.8%다.
LG는 주전 2루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주현이 가장 많은 4번의 도루를 시도했다. 김용의도 3번 뛰었다. 이밖에 오지환, 임 훈, 문선재, 손주인, 이천웅, 안익훈, 이형종, 장준원, 강승호, 황목치승 등 언제든 뛸 수 있는 자원들이 즐비하다. 아마도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포수 정상호, 좌익수 이병규(7번), 1루수 정성훈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상대가 도루 걱정을 해야하는 라인업이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시범경기 성공률은 중요하지 않다. 현장에서는 "도루의 경우, 많이 죽어봐야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실전 감각을 통해 '사는 맛'을 느껴야 한다는 뜻이다. 베이스러닝은 두려움이 가장 큰 적이다. 실전을 통해 그 두려움을 줄여나가야 한다. 때문에 시범경기 LG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일단 합격점을 줄만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