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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에서 안아픈게 제일 큰 수확이죠."
지금까진 순조롭다. 21일 요코하마, 26일 삼성전서 1이닝씩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연습경기 등판인 요코하마전서는 8회 나와 2사후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에 빠졌지만 9번 시바타를 3루수앞 땅보로 잡았고, 26일 삼성전서는 9회말 등판해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른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았다.
아직 정규시즌이 한달이나 남았는데 이보근의 스피드는 벌써 정규시즌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최고 147㎞를 찍었다. 이보근 스스로도 놀랄정도의 스피드다. 이보근은 "이 시기에 이렇게까지 스피드가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정규시즌엔 150㎞를 넘길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주위에서 넥센 마운드를 걱정하지만 이보근은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며 "지금 투수들 분위기는 좋다.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자신이 입단했을 당시 현대를 떠올렸다. "현대 시절엔 선발, 중간, 마무리가 모두 정해져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전지훈련에서 희망이 없었고, 훈련도 집중하지 못했다"라는 이보근은 "지금은 빈자리가 있고 기회가 있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올시즌에 빈자리를 다 메울 수는 없을지라도 미래를 위해선 분명히 좋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포크볼을 연마중인 이보근은 "지금은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면 유인하는 공으로도 제구가 가능해 진다"면서 "포크볼의 완성도에 따라 올시즌 피칭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로 12년차가 된 이보근이 올시즌 셋업맨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이상무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