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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하겠습니다."
장성우는 이번 결과에 대해 항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재판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제 야구에만 집중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장성우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렇다면 지난달 25일 첫 공판 이후 약 1달의 시간이 지난 시점, 장성우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또 하나, 장성우는 구단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장성우는 첫 공판 후 kt 김진훈 단장을 찾아가 자신이 향후 어떻게 하는 것이 구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얘기를 먼저 꺼냈다고 한다. 장성우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린 봉사활동 징계와 별개로, 수원지역에서 꾸준히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생각해 브리핑을 했다. 자신이 정기적으로 유소년팀을 방문해 야구를 가르쳐주는 것 뿐 아니라, 팀 동료들도 다른 유소년팀에 나가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꿈나무들과 함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미, 팀 동료 몇명이 장성우의 취지를 알고 돕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이 각 유소년팀 감독이 돼 리그전을 치르며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하자는 것도 장성우 스스로 김 단장에게 설명했다. 김 단장은 "혼자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더라. 좋은 취지의 일이면 구단이 도울 수 있는 일은 돕는 게 맞다. 물론, 피해자와 대중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라고 말했다.
7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는 것, 법이 장성우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 피해자 박기량씨와 그 외 많은 야구인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아무리 사죄를 해도 지워지지 않을 일. 하지만 죗값을 달게 치르고, 진심으로 많은 사람 앞에 사죄를 하고, 운동선수로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몸과 정신 상태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일단 지켜보는 게 최소한의 아량일 수 있다. 큰 실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야구만 해온 젊은 선수의 인생이 그대로 마감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다시 비슷한 실수가 반복된다면 그 때 더 큰 철퇴를 내리면 된다.
일단,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선수로서 준비했다는 모습을 대중 앞에 보여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