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감량 유희관 "밸런스 좋아요"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2-24 16:28


소프트뱅크 전에서 호투한 두산 베어스 유희관. 사진=함태수기자

일본 프로야구 최강팀 소프트뱅크 1군도 혼쭐났다.

유희관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열린 2016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게임스 소프트뱅크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일 우승팀 간의 맞대결에 앞서 "베스트 멤버로 나간다"고 일찌감치 공언했고, 지난해 18승 투수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이날 총 35개의 공을 던진 그는 3이닝 2피안타 1실점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1㎞, 슬라이더와 커브, 싱커 등을 모두 시험했다. 그는 바람 탓에 홈런 1방을 맞긴 했지만 군더더기 없는 피칭을 했다.

1회부터 공 끝에 힘이 있었다. 하세가와 유야를 2루수 땅볼, 가와시마 게이조를 유격수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3번 나카무라 아키라에게는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초구를 던지기 전 곧장 투구판에서 왼발을 빼 1루로 견제하며 아웃시켰다.

2회 선두 타자는 일본이 자랑하는 왼손 거포 야나기타 유키. 배팅 훈련 때 엄청난 비거리를 보이는 괴물이다. 허나 유희관의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초구 직구는 그대로 지켜보며 스트라이크, 2구 커브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유희관은 5번 요시무라 유기마저 싱커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하지만 후속 에가와 토모아키가 때린 몸쪽 직구가 바람을 타면서 좌월 홈런이 됐다. 유희관도 양의지도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로 예상해 벤치로 들어가다 흠칫 놀랄 정도였다. 그래도 후속 타자는 물론 3회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유희관은 경기 후 "무리하게 몸쪽 승부를 하다 홈런을 맞았다. 하나 더 배웠다. 카운트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바깥쪽 승부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며 "일본 챔피언과 붙어 집중하려 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나 느낌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 하나에 투수는 울고 웃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많은 공부가 됐다"며 "다만 미국이든 일본이든 타자는 똑같은 것 같다. 투수가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름 동안 탄수화물을 끊고 다이어트에 돌입한 그는 "현재 컨디션은 80~90% 정도다. 몸무게가 7kg 정도 빠졌다. 시즌 준비 차질 없이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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