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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주장은 포수 강민호다. 지난해 조원우 감독이 취임한 뒤 코칭스태프와의 상의를 거쳐 강민호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2004년 입단한 강민호는 올해가 프로 13년차다. 롯데의 간판선수로 이제는 주장을 맡을 때가 됐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와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애리조나에서부터 훈련도 제일 열심히 하고 선수단 독려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원래 리더십이 있는 성격인데다 본인에게 책임감이 생기니까 솔선수범 하려고 하는게 느껴진다"고 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훈련을 가장 열심히 한다는 부분이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1리에 35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FA 계약 첫 해였던 2014년의 악몽을 말끔히 지웠다. '건강한' 강민호는 타자 뿐만 아니라 포수로서도 손색없는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올해 역시 강민호는 타석과 포수 자리에서 할 일이 많다. 주장이라는 임무가 하나 추가됐지만, 본업은 포수이자 중심타자다.
올시즌 롯데는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포스트시즌 운명이 결정된다고 봐야 하는 팀이다. 롯데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건 선발-중간-마무리에 걸쳐 밸런스를 갖추지 못한 허약한 투수진 때문이었다. 결국 투수를 이끌고 파이팅을 돋워야 하는 선수는 주장이자 포수인 강민호다. 국가대표를 지내고 FA 계약도 해봤고 부진 때문에 비난도 많이 받았던 강민호다. 지금은 오로지 팀성적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민호는 "선수들이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다른 역할보다 솔선수범해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감독님 뜻에 따라 기본기를 중시하면서 야구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가고시마(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