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일본을 놀라게 한 시범경기 첫 타석 홈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2-21 10:13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나바로가 지바롯데로 이적한 뒤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스포츠조선DB

지바롯데로 이적한 야마이코 나바로가 첫 실전의 첫 타석에서 장외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을 놀라게했다.

나바로는 20일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타석에서 장쾌한 투런포를 날렸다. 지난해 삼성에서와 마찬가지로 3번-2루수로 선발출전한 나바로는 1회초 1사 2루서 지난해 10승4패를 기록한 선발 와카마쓰 굥타로부터 장외 투런포를 쳤다. 볼카운트 2B2S에서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힘있게 당겨쳤다. 일본에서 새롭게 온 외국인 선수가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10년 한신 타이거즈의 머튼이후 6년만이고 지바롯데에서는 2000년 배리 이후 16년만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배리가 2000년 시범경기 15경기서 3개의 홈런을 쳤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48경기에서 3개의 홈런에 그쳤다면서 나바로는 어떨까라며 기대를 보였다.

일본이 놀란 것은 이날이 그의 첫 실전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이시가키 캠프에 합류한 나바로는 연습경기와 홍백전 등에 모두 결장했다. 삼성시절에서 보인 자유로움을 일본에 가서도 유지하고 있다. 수비훈련에 지쳐서 뒹굴기도 했다는 나바로다. 업수룩한 수염도 그대로였다. 시즌 끝까지 수염을 깎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이날 두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친 나바로는 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만점 데뷔전을 치렀다. 2루 수비도 3차례의 땅볼을 무난하게 처리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안타가 아닌 내야 땅볼을 치고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일본에서도 그대로 보일지는 의문. 한국에서처럼 엄청난 타격을 하면서 그런 행동을 한다면 일본에서도 눈감아 줄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보다 못한 성적을 보이면서 천천히 뛴다면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 나바로는 2014년 삼성에 와 그해 타율 3할8리, 31홈런, 98타점을 올리며 1번타자로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엔 주로 3번타자로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 48홈런, 137타점을 올렸다. 48홈런은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실력은 좋았지만 훈련에 지각하거나 경기에서 땅볼을 치고 천천히 뛰어가는 모습은 동료들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다. 삼성은 올해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성실성에 대해 약속을 받아내려했지만 나바로는 이를 거절하고 지바롯데와 계약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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