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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치는 손맛, 이제야 알게됐네요."
먼저 1루 수비 훈련. 김상현은 이번 캠프에서 1루수 수비를 중점적으로 연습 중이다. kt는 이번 오프시즌 FA 외야수 유한준을 영입하고, 2차드래프트를 통해 이진영까지 영입했다. 3할타자 이대형도 있다. 이렇게 되면 누군가 외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공격력 낭비다. 따라서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이 1루수로 출전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상현은 "두 선수가 영입될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솔직히 1루 수비가 쉽지는 않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1루다.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풀타임 1루수로 출전하는 것이 아니고, 지명타자 자리도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을 안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타격에서다. 김상현은 미국에 건너온 직후부터 배팅 훈련 시 힘을 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중간쪽으로 쭉쭉 밀어친다.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타격을 하는 김상현이었다. 그는 "나는 홈런타자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잡아 당기려 노력했다. 타구가 우중간으로 밀리면, 내가 힘에서 밀린다는 느낌에 싫었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힘을 빼고 밀어치니 타구의 질이 훨씬 좋아지더라. 힘을 빼는 법을 알게 되니까 타구를 당겨칠 때도 한결 수월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상현을 지도했던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해온 얘기가 있었다. "김상현은 70% 힘만 써도 담장을 넘길텐데, 왜 120% 힘을 써서 제대로 맞히지 못하나 모르겠다"였다. 이 풀리지 않던 문제, 김상현 스스로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김상현은 "김진훈 단장님께서 변화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이승엽(삼성) 이호준(NC) 선배 말씀을 하시더라. 선배들이 나이를 먹으며 어떻게 야구를 하는지 보라는 말씀을 하셔서, 나도 내 야구를 돌이켜봤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