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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가올 좋을 날만 꿈꾸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술하자마자 김지훈 트레이너님과 함께 재활에만 집중했다. 거의 전담 재활에 가깝게, 구단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회복 속도가 빨라 지난해 말 익산 마무리 캠프 막판 선수단에 합류해 조범현 감독님 앞에서 첫 투구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왔다. 현재 통증은 전혀 없다.
-벌써 3번째 수술이다. 또 아플 것이 두렵지 않은가.
-최대성하면 사람들이 무조건 강속구를 떠올린다. 그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이제 30대다. 20대 한창일 때는 그랬다.(웃음) 특히, 롯데 자이언츠 시절 부산 사직구장에 꽉 들어찬 관중들이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면 나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휩쓸리곤 했다.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kt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님, 정명원 투수코치님께서 "너는 굳이 세게 던지지 않아도 150㎞를 던질 수 있다. 힘이 아닌 기술로 강속구를 던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신다. 양궁의 원리를 통해 배우기도 했다. 양궁은 활 시위를 당길 때 자세와 과녁 조준이 정확해야 날아가는 힘이 생긴다고 하더라. 많이 당기는 게 핵심이 아니었다.
-항상 컨트롤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한 때는 '내 공이 코너워크까지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분명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고, 거기에만 던진다는 생각이다. 공을 빼는 것도, 너무 세밀하게 하려다 보면 밸런스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컨드롤을 위해 힘을 빼고 하면 더 어렵다. 그냥 1구, 1구 최선을 다해 던지는게 최고다.
-kt에서 처음 치르는 스프링캠프다. 지난해 수술로 사실상 처음 동료들과 생활하고 있는데 어떤가.
난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그리고 롯데에 입단했다. 20년이 넘게 부산에 있었다. 절대 내가 이 팀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섭섭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마음도 아픈데 팔꿈치까지 문제가 생기니 많이 침체됐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 동료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많이 안정됐다. 우리팀 투수들 면면을 보면 매우 강하다. 나도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쟁하겠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