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9개 구단 상대성적’ 어떻게 개선시켜야?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6-02-17 08:46


2015년 7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3.2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LG 소사

지난해 LG는 9위에 그쳤습니다. 창단 이후 가장 낮은 팀 순위였습니다. 64승 2무 78패로 0.451의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승패 차는 -14였습니다.

LG가 특히 고전했던 팀은 정규시즌 1위 삼성과 4위 넥센이었습니다. 삼성을 상대로는 5승 11패, 넥센에는 6승 10패를 기록했습니다. 양 팀의 타선에 LG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습니다.

두 외국인 투수가 부진했습니다. 소사가 삼성전 4경기에서 1승 2패 5.73의 평균자책점, 넥센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5.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루카스는 삼성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2.91의 평균자책점, 넥센전 3경기에서 1승 1패 6.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소사와 루카스가 삼성전 6경기 등판에 합계 1승, 넥센전 8경기 등판에 합계 1승에 그쳤습니다.

양 팀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도 힘겨웠습니다. LG는 대구구장에서 삼성에 2승 6패, 목동구장에서 넥센에 3승 5패를 기록했습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구장에서 LG 마운드가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삼성과 넥센이 나란히 2016시즌을 앞두고 전력 이탈이 심한 가운데 홈구장을 이전하는 변화를 LG가 파고들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SK에도 LG는 5승 11패로 취약했습니다. 삼성, 넥센, SK 3팀을 상대로 한 승패 차만 무려 -16이었습니다. SK 에이스 김광현이 LG를 상대로 4전 전승 평균자책점 1.61 피안타율 0.200을 기록했습니다. 즉 좌타자 위주의 LG 타선이 김광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SK도 전력 누수가 상당하지만 LG전에 집중적으로 등판할 김광현의 공략 여부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LG는 롯데를 상대로 6승 9패 1무, 한화를 상대로 7승 9패로 열세였습니다. 중위권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었던 팀들을 상대로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롯데를 상대로는 5월 22일부터 펼쳐진 사직 3연전에서 투수진이 매 경기 두 자릿수 실점에 도합 41실점을 하며 1승 2패에 그쳐 충격적이었습니다. 한화를 상대로는 7월 10일부터 펼쳐진 잠실 2연전을 졸전 끝에 모두 내준 것이 중위권 도약 실패로 귀결되었습니다.


2015년 7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7:2로 승리한 LG 선수단
정규시즌 3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한 두산을 상대로는 8승 8패로 팽팽했습니다. 전력의 짜임새는 두산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LG는 홈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두산과의 라이벌전만큼은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주목할 것은 kt와의 상대 전적입니다. LG는 kt를 상대로도 8승 8패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신생 구단 kt가 9개 구단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선 팀은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동률을 맞춘 팀이 LG였습니다. kt를 만나 삼성이 13승 3패, 두산이 12승 4패로 승수 쌓기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LG는 상대적으로 더욱 초라해 보입니다.


전력 이상으로 강세를 보인 상대는 NC였습니다. LG는 NC전에서 10승 1무 5패로 호조였습니다. NC가 확실한 좌완 투수를 보유하지 못한 점이 LG에는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소속이던 작년 LG를 상대로 0.339의 타율 6홈런 18타점을 쓸어 담은 박석민이 NC에 가세했습니다. 우승 후보로 떠오른 NC를 상대로 작년과 같은 LG의 우세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LG는 KIA를 상대로는 9승 7패로 우위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광주구장에서 치러진 개막 2연전의 전패는 LG 추락의 전주곡이었다는 점에서 뼈아팠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강세를 보이는 팀을 상대로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약세인 팀에 5할에 근접한 승률을 일궈야 합니다. 특정 팀에 크게 고전했던 LG의 상대 전적이 올해는 개선될지 관심을 모을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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