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화두 중 하나는 신설된 홈 충돌방지 규정이다. 홈 충돌방지 규정은 올해 시범경기부터 적용된다. 주자와 포수의 충돌을 막아 선수들의 부상위험을 낮추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주심이 순간포착을 하기 매우 어렵고,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판정이 180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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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들은 십수년간 홈 블로킹을 철저하게 교육받았다. 타자들 역시 어떻게든 홈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도록 훈련받았다. 유격수나 3루수가 홈으로 송구할 때는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홈으로 파고드는 3루주자와 유격수, 3루수의 송구 방향이 겹친다. 포수 입장에선 몸을 미리 움직이지 않고 볼을 잡은 뒤 자세를 잡으면 안전한 포구에 다소 방해가 된다. 특히 포수의 왼다리 움직임 타이밍이 아웃과 득점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홈에서의 득점을 논하는 문제이기에 그 어떤 판정보다 민감하다. 득점여부는 물론이고 끝내기 상황도 심판판정으로 갈릴 수 있다.
심판위원들은 규칙위원회에서 새규정이 만들어진 뒤 수차례 규정숙지와 실전점검을 했다. 스프링캠프는 집중체크가 가능하다. 시범경기를 통해 새규정을 적용한 뒤 부족한 부분은 수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또 "홈충돌 방지를 비디오판독에 포함시키면 곤란할 수 있다. 매번 충돌이 있을 때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이 나올 것이다. 상황이 벌어지는 곳은 홈이다. 아웃이 득점이 되고, 득점이 아웃이 될 수 있다.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홈 충돌방지 규정을 올해부터 도입하는 일본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시범경기와 연습경기가 열리는데 심판진의 시뮬레이션 판정을 두고 코칭스태프와 심판진이 모여 심각하게 의견교환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오키나와=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