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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올시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kt와 선수들의 미래다."
결국, 지난해 선발 수업을 받았던 3명의 젊은 투수가 힘을 내야 한다. 좌완 정대현 정성곤,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이다. 다른 잠재 후보들도 분명히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 3명의 투수가 선발 경쟁을 펼쳐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희망은 있다. 세 사람 모두 이번 캠프에서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1군 경험이 조금 더 있는 정대현은 워낙 영리한 투수라 구위를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당장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조 감독의 평가다. 정성곤과 엄상백은 체형부터 달라졌다. 두 사람 모두 잘 먹고, 많이 운동해 더 크고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공에 힘이 붙을 수밖에 없다.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조 감독은 올해 kt와의 계약 마지막 해다. 감독에 대한 여러 평가 요소가 있겠지만, 어찌됐든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다. 하지만 조 감독은 성적을 위해 무리하게 젊은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장시환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고 7월 복귀가 점쳐졌는데, 예상치 못한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개막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이도 조 감독이 욕심을 부린 게 아니다. 장시환에게 철저히 몸상태를 묻고, 의학적 가능성을 치밀하게 타진했다. 조 감독은 "절대 무리시키지 않겠다.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