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프로팀간 연습경기, 출전 선수 수준이 다른 이유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2-15 09:05


13일 주니치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는 KIA 나지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연습경기. 양팀의 선발 라인업에 큰 차이가 있었다. 초반 연습경기를 젊은 선수를 테스트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KIA는 주전급 선수 대신 유망주들이 주로 출전했는데,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팀 야쿠르트는 주축선수 다수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MVP 야마다 데쓰토를 비롯해 2013년에 60홈런을 때린 '거포' 블라디미르 발렌틴, 지난 시즌 3할3푼6리-195안타를 기록한 가와바타 신고가 선발로 나섰다. 지난 시즌에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좌완 나루세 요시히사가 선발 등판했다. 관중이 몰리는 주말 경기였고, 구단 수뇌부가 경기장을 방문했다.

KBO리그보다 먼저 시작하는 NPB 시범경기 일정에 따른 출전 선수 구성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이번 주말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20일 주니치 드래곤즈-지바 롯데 마린스, 야쿠르트 스왈로즈-히로시마 카프, 요미우리 자이언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이 열린다. 이번 주말 이틀간 오키나와에서 총 7경기가 개최된다. 3월 8일 시작하는 KBO리그보다 2주 이상 빠르다. 아열대 기후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를 시작하기에 가능한 일정이다.

그런데 현장 야구인들은 일정이 다른데서 오는 차이 이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은 KBO리그보다 2주 이상 늦은 2월 1일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 초기부터 바로 실전 모드다. 2월 초중순부터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연습경기가 이어진다. 팀의 주축 투수들의 등? 소식이 이어진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한신 타이거즈의 후지나미 신타로는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전, 팀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뿌렸다.

NPB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는 훈련 시작이 아닌 시즌을 준비하는 실전의 출발점이다. 당연히 충분한 준비를 하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실전에 필요한 충분한 몸을 만들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1월까지 비활동 기간이지만 KBO리그 팀들은 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합의해 전지훈련을 일찍 시작한다. 2주 정도 빠른 1월 15일 전지훈련지로 출발한다. 그런데도 현장 지도자들은 KBO리그 선수들의 몸 상태, 컨디션이 훈련을 늦게 시작한 일본 선수보다 떨어진다고 말한다. 특히 투수들의 구위가 그렇다. 이전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고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지훈련 시작과 함께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된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 조절이 가능한 에이스급 투수, 베테랑 선수들은 조금 다른 경우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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