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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애리조나 투산 치킨 가게 초토화 시킨 사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2-13 13:15



kt 위즈는 투산 지역 경제 활성화의 일등공신?

kt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지난 1월 중순부터 1달여간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오는 18일(한국시각) 2차 캠프인 LA로 이동하기 전까지 투산에 위치한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전지훈련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잘먹어야 고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삼시 세끼 영양 보충은 당연하고, 야간 훈련 후 섭취할 간식도 필수적으로 준비돼야 한다. 힘든 훈련을 소화하기에 탄수화물, 단백질 등을 고루 보충할 수 있는 치킨, 햄버거, 샌드위치 등이 주 메뉴다. 한국이었으면 선수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알아서 찾아 먹겠지만, 낯선 미국 땅에서는 현장 스태프들이 선수들의 간식을 챙겨야 한다.

이 또한 큰 일이다. 수십명의 선수들이 먹을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 kt 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치킨을 먹이고 싶어 숙소 주변 치킨 가게를 수소문해 찾아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선수들이 먹을만큼의 양을 한꺼번에 팔아본 일이 없다는 치킨 가게 주인의 설명이 돌아왔다. 보통 하루 전체 파는 양이 150~200조각인데 선수단 전체가 넉넉히 치킨을 먹으려면 400조각 이상이 필요했다. kt 스태프는 주인을 설득해 어떻게든 한꺼번에 400조각을 튀겨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에 주인이 OK 사인을 냈고, 약 이틀 간의 닭 공수를 통해 치킨을 튀겨내 kt 선수들이 맛있게 간식을 먹었다. 튀기는 양이 엄청났고, 다른 손님들 발길을 돌리게 했지만 주인은 한꺼번에 늘어난 매상에 룰루랄라 닭을 튀겼다는 후문이다.

kt 선수단이 2년 전 처음 투산을 찾았을 때는 한 의류 브랜드 매장이 초토화 됐었다. 야구 선수들이 특히 즐겨입는 A브랜드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옷을 구입하면 매우 저렴하다. kt의 한 프런트가 쇼핑을 나서 그 옷가게에 들어섰는데, 매장 관계자가 "덩치 좋은 한국인들이 옷을 모두 구입해 물건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kt는 최근 김진훈 단장이 직접 투산을 찾아 투산시의 협조 아래 키노스포츠컴플렉스 사용에 대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좋은 환경 속에 마음 놓고 운동을 할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투산시 모두 윈-윈이 되는 일이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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