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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이상으로 뼈아프다."
홍성민은 지난해 67경기에 나와 4승4패8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하며 올시즌을 기대케 했다. 때문에 핵심 불펜 요원을 잃은 조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손승락과 윤길현이 합류하며 불펜진이 강해졌다고 하지만, 홍성민의 공백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사실 조 감독은 이 3명의 필승조와 두 베테랑 좌완 강영식, 이명우 앞에서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로 홍성민을 점찍고 불펜 구성에 들어갔다. 홍성민이 선발이 조기 강판되는 6회를 책임져주거나, 대등한 경기에서 중간 1~2이닝 정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면 뒤에 배치돼있는 필승조들의 힘이 배가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물론, 롯데에는 이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당장 같은 사이드암인 베테랑 김성배가 있고, 이정민도 지난해 좋은 투구를 했다. 4-5선발 경쟁중인 고원준, 박세웅, 김원중 등 젊은 우완들 중 선발 경쟁에서 밀리는 선수가 이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건너온 이성민도 훌륭한 대안이다. 홍성민과 함께 불펜 선봉 역할을 할 유력 후보였다. 조 감독이 아쉬운 건 바로 이 부분. 조 감독은 "사실 성민이는 선발로도 투입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4, 5선발 자리에 물음표가 많기 때문에 성민이가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여러 가능성을 시험해보려 했다. 그런데 홍성민의 이탈로 이성민 선발 전환 가능성은 더 낮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이 애초 생각했던 홍성민의 역할을 이성민이 대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 감독은 "많은 선배 감독님들께서 '부상 없는 팀이 최고'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캠프에서부터 홍성민 변수가 발생했다. 군 전역한 투수 진명호도 어깨까 아파 일찍 돌아갔다. 한 시즌을 치르며 수많은 돌발 변수가 나올 수 있다. 그 때마다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