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의 1차 캠프 결산 "기본-경쟁 만족"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2-10 18:21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조원우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1.20/

감독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르는 해외 전지훈련. 과연 어떤 느낌일까.

조원우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롯데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 2차전을 치르고, 12일 마지막 정리 훈련을 한 뒤 13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실전 위주의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로 떠난다.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캠프에서 조 감독을 만났다.

"고참들 솔선수범, 큰 힘 된다."

롯데는 지난달 15일 출국해 약 1달 동안 훈련을 이어왔다. 선수로, 코치로 수없이 치른 스프링캠프지만 감독으로서 처음 지휘하는 전지훈련이기에 낯선 것들도 많았다. 일단, 애리조나에서 운동을 하는 자체가 처음이라는 조 감독. 그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코치 때는 맡은 파트만 신경쓰면 됐는데 감독은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을 신경쓰고 봐야 한다. 할 일이 정말 많다"고 했다.

조 감독은 첫 전지훈련 시작을 앞두고 선수단에 기본을 강조했다. 이 부분이 어느정도 만족스럽다는 자체 평가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의 중요성을 이번 캠프에서 잘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롭게 주장이 된 강민호를 비롯해 고참 선수들이 작은 플레이부터 정말 열심히 한다. 후배들이 보고 따라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하며 고참들의 솔선수범을 칭찬했다. 이어 "이름값은 중요치 않다. 포지션별 선-후배 경쟁 구도를 통해 팀이 더욱 건강하게 발전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모두에게 기회 준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들이 포지션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을까.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롯데의 고질인 4, 5선발이다.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까지의 3선발은 괜찮다. 문제는 나머지 두 자리. 일단, 캠프 말미에 치러지는 니혼햄과의 연습경기 1차전 선발로 박세웅, 2차전 선발로 고원준이 내정되며 두 사람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두 사람이 잘해주면 물론 좋다. 하지만 먼저 기회를 얻은 것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조 감독은 "김원중, 배장호, 이재곤이 있다. 이성민도 여차하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특히 원중이같은 경우 부상 경력이 있어 연투가 힘들다. 선발이 낫다. 또, 나이도 어려 이런 선수들이 선발로 성장해준다면 롯데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좌익수 경쟁도 김문호-이우민-박헌도가 33.3%의 가능성을 놓고 격돌 중이다. 신인 나경민도 부상을 털면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받을 수 있다. 1루도 베테랑 박종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군 전역한 우타 거포 유망주 김상호가 도전장을 던졌다. 니혼햄 1차전에 박종윤이 선발로 나선 가운데, 2차전은 김상호가 투입된다. 문규현-오승택의 유격수 자리도 치열하다. 조 감독은 "가고시마에 넘어가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내가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이름값으로 선수를 평가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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