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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르는 해외 전지훈련. 과연 어떤 느낌일까.
롯데는 지난달 15일 출국해 약 1달 동안 훈련을 이어왔다. 선수로, 코치로 수없이 치른 스프링캠프지만 감독으로서 처음 지휘하는 전지훈련이기에 낯선 것들도 많았다. 일단, 애리조나에서 운동을 하는 자체가 처음이라는 조 감독. 그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코치 때는 맡은 파트만 신경쓰면 됐는데 감독은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을 신경쓰고 봐야 한다. 할 일이 정말 많다"고 했다.
조 감독은 첫 전지훈련 시작을 앞두고 선수단에 기본을 강조했다. 이 부분이 어느정도 만족스럽다는 자체 평가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의 중요성을 이번 캠프에서 잘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롭게 주장이 된 강민호를 비롯해 고참 선수들이 작은 플레이부터 정말 열심히 한다. 후배들이 보고 따라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하며 고참들의 솔선수범을 칭찬했다. 이어 "이름값은 중요치 않다. 포지션별 선-후배 경쟁 구도를 통해 팀이 더욱 건강하게 발전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들이 포지션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을까.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롯데의 고질인 4, 5선발이다.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까지의 3선발은 괜찮다. 문제는 나머지 두 자리. 일단, 캠프 말미에 치러지는 니혼햄과의 연습경기 1차전 선발로 박세웅, 2차전 선발로 고원준이 내정되며 두 사람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두 사람이 잘해주면 물론 좋다. 하지만 먼저 기회를 얻은 것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조 감독은 "김원중, 배장호, 이재곤이 있다. 이성민도 여차하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특히 원중이같은 경우 부상 경력이 있어 연투가 힘들다. 선발이 낫다. 또, 나이도 어려 이런 선수들이 선발로 성장해준다면 롯데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좌익수 경쟁도 김문호-이우민-박헌도가 33.3%의 가능성을 놓고 격돌 중이다. 신인 나경민도 부상을 털면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받을 수 있다. 1루도 베테랑 박종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군 전역한 우타 거포 유망주 김상호가 도전장을 던졌다. 니혼햄 1차전에 박종윤이 선발로 나선 가운데, 2차전은 김상호가 투입된다. 문규현-오승택의 유격수 자리도 치열하다. 조 감독은 "가고시마에 넘어가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내가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이름값으로 선수를 평가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