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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의 2015년은 악몽이었습니다. 5승 2패 15세이브 4.93의 평균자책점에 그쳤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한국 무대에 데뷔했던 2007년을 제외하면 풀타임 시즌으로는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2012년 마무리 투수 전환 이후 2014년까지 매년 2점 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26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했습니다.
제구력 난조의 근본 원인은 구속 저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봉중근의 빠른공 구속은 주로 140km/h대 초반에 형성되었습니다. 빠른공으로 윽박질러 승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인구 위주의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2016년 봉중근 부활의 전제 조건은 구속 회복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봉중근은 올해로 만 36세가 됩니다. 140km/h대 중후반의 빠른공 구속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투구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짧게 던지는 마무리 투수로서도 나오지 않았던 구속이 최소 5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로서 되찾을 수 있는지 여부에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그가 구속이 나오지 않아도 제구력만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할 경우 LG는 확실한 좌완 선발 투수를 얻게 됩니다. 지난해 LG는 좌완 선발 투수 없이 시즌을 치러 좌타자가 많은 팀에 고전했습니다. 외국인 투수 1명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팀 내 유일한 좌완 선발 투수가 봉중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사, 우규민, 류제국에 봉중근까지 안착할 경우 LG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짜임새 있는 선발진을 갖추게 됩니다.
2015년 LG의 추락 원인 중 하나는 마무리 봉중근의 부진이었습니다. 2016년에는 선발 투수 봉중근이 LG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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