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화 김성근 감독, "이제부터 강행군이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1-31 17:08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이제부터 하드한 훈련이 될 것이다."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 시작 후 16일 만에 처음으로 자체 홍백전을 치렀다. 세 번의 휴식 텀을 지난 뒤에서야 치른 자체 실전경기였다. 31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오후 2시30분부터 두 팀으로 나누어 6이닝 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글스가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 시작 16일 만인 31일에 첫 자체 홍백전을 치렀다. 한화는 이날 고치 시영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오후에 6이닝 홍백전을 치르며 전반적인 선수들의 기량과 훈련 상태를 점검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더 강하게 훈련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원래 스케줄대로라면 세 번째 자체 홍백전이어야 했다. 당초 스프링캠프 스케줄에는 지난 27일과 28일에 1, 2차 홍백전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두 번의 홍백전을 모두 취소하고 포지션별 훈련으로 진행했다. 이는 적지 않은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때문. 당시 서산에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김태균 이용규 정근우를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이 근육통 등으로 팀 훈련에 정상 참가하지 못하고 치료를 받고 있었다. 결국 김 감독은 선수단 전체적으로 절대적인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기 대신 훈련 메뉴를 택한 것.

그러나 개별 훈련과 별도로 실전 연습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선수 개인의 훈련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팀 전체의 차원에서는 향후 보완점을 찾거나 훈련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이날 제1차 자체 청백전에 쏠린 관심이 뜨거웠다. 김성근 감독은 시영구장 감독실에서 메모를 하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홍백전에서 승패의 의미는 없다. 어쨌든 이날 경기에서는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허도환이 2점홈런을 날린 홍팀이 이용규 김경언 정현석 조인성 권용관 등 베테랑이 주축이 된 백팀에 5대2로 승리했다. 백팀 선발로 나온 사이드암 정대훈은 최고구속이 130㎞에 불과했으나 날카로운 코너워크가 돋보였다. 2이닝 동안 1안타 3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 홍팀에서는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좌완 김범수가 2이닝 동안 2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한 홍팀 주전포수로 나온 신인 박상언도 강한 2루 송구로 도루를 저지한 데 이어 빠른 주루플레이까지 선보여 김성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첫 홍백전을 마친 김 감독은 "일단 예전에 비해 첫 홍백전을 치른 시기가 너무 늦어 아쉽다. 이제부터 남은 캠프에서는 낮에 주로 실전 연습경기를 치르고 밤에 펑고 등 수비 훈련을 하는 식으로 하드하게 진행할 생각이다. 강행군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박상원은 송구가 좋았고, 정대훈은 안정감이 돋보였다. 김범수는 콘트롤이 조금 안됐지만 구위는 괜찮았다"고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했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