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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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밤에 한화 선수단 숙소에 도착한 로사리오는 30일 점심 때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고치 시영구장에 나타났다. 시차 적응 등을 감안해 김성근 감독이 오전 휴식을 선물한 덕분. 말끔히 피로를 씻어낸 로사리오는 이날 유니폼 차림으로 야구장에 나와 동료들과 공식적으로 상견례를 했다. 특히 상견례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고향(도미니카 공화국)에서부터 함께 봐왔던 로저스를 다시 만나게 돼 무척 기쁘다. 예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편안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로사리오는 과거 로저스의 별명을 깜짝 공개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실 '별명'으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로저스였다. 전날 로사리오가 숙소에 도착하자 로저스는 김성근 감독과 동료들에게 "My son(내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익살맞은 장난을 쳤다. 실제로 콜로라도 시절 그런 식의 별명으로 불렀던 것. 로저스는 평소에도 팀 동료들에게 별명을 붙여주며 친근하게 다가서는 스타일이다.
'바보'라는 발음이 우리말과 대단히 흡사했다. 당연히 한화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통역 요원을 통해 뜻을 재차 확인했다. 알고보니 그 단어는 스페인어로 칠면조를 뜻하는 'pavo'를 발음했던 것. 로사리오는 "얼굴이 길쭉하고 머리 모양이 특이해서 그렇게 부르곤 했다. 이번에도 보니 이상하게 염색했더라"며 껄껄웃었다.
그리고는 'pavo'의 발음이 한국어로는 'stupid(멍청이)'에 해당된다는 말을 전해듣자 깜짝 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절대 그런 뜻이 아니다. 내가 말한 '바보'는 멍청이가 아니고 그냥 칠면조"라고 정정했다. 로사리오의 익살스러운 표정변화에 현장 관계자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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