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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12월1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돔에서 프로야구 현역 선수들과 함께하는 야구클리닉 '프로야구의 빛을 나누는 특별한 날'을 개최했다.서재응이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5.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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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대가 저물고 있다. 더이상 마운드에서 그를 볼 수 없다.
KIA 타이거즈 투수 서재응(39)이 28일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연봉 7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는데, 갑자기 은퇴를 결정했다. 광주일고 후배 최희섭(37)이 지난 해 말 은퇴를 선언한데 이어, 서재응까지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제 광주일고를 졸업한 메이저리그 출신 KIA 선수는 김병현(37) 혼자다.
인하대 재학중이던 지난 1998년 뉴욕 메츠에 입단한 서재응은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118경기에 등판해 28승4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뛰어난 제구력으로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렸다. 메이저리그 시절 서재응은 한국야구의 자랑이었다.
그의 프로 인생은 메이저리그와 KIA 시절로 나뉜다. 2008년 메이저리그를 뒤로하고 고향팀 KIA에 입단한 서재응은 지난해까지 8년간 164경기에 나서 42승48패4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4.30을 마크했다. 한때 KIA 주축 투수로 뛰었다. 2012년에는 선발로 44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간에 6경기에서 두 번이나 완봉승을 거뒀다.
서재응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지난 3년간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선동열 감독 시절인 2014년 은퇴 위기에 몰렸다가 김기태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말 KIA는 코치직을 제의했는데, 서재응은 선수로 1년 더 뛰겠다고 했다. 고향팀 KIA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구단도 서재응의 의견을 존중해 재계약을 결정했다. 그러나 구위나 몸 상태를 감안하면 올시즌 1군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팀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는 KIA는 젊은 투수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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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서재응. 스포츠조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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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은 지난해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9경기에 선발 등판, 1승4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코칭스태프가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면서 선발로 활용했다. 얼마전에는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직을 이호준(NC 다이노스)에게 넘겼다.
서재응은 구단을 통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KIA는 그가 코치로 현장 복귀를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태 감독은 "서재응의 의견을 존중해 현장 복귀 의사가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KIA 구단은 서재응과 은퇴식 등 향후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구단에 따르면,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방송 해설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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