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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불펜투구 임준혁 "올해가 선발 풀타임 첫해"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1-28 07:14


KIA 투수 임준혁. 사진제고=KIA 타이거즈

올해는 10승 달성이 가능할까.

KIA 타이거즈의 우완 투수 임준혁(32)은 지난해 선발 투수로 한 단계 올라섰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선발 후보로 오르내렸는데, 시즌 초중반 부터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27경기에 등판해 9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4.10. 아깝게 10승을 채우지 못했으나 2003년 입단 후 최고 성적을 냈다. 전지훈련 때 4~5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투수 중 유일하게 안착했다. 에이스 양현종,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과 함께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한시즌 개인 최다인 118⅔이닝을 던졌다. 불같은 강속구는 없지만 140㎞ 안팎의 직구,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제구력이 좋았다.

올해도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4차례 불펜투구를 소화했다. 30개로 시작해 40개, 50개를 거쳐 60개까지 던졌다. 몸상태가 좋다. 오프 시즌에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이다.

임준혁은 "아픈 곳 없이 매우 좋다. 70~8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오프 시즌 때 선배 김광수(35)와 함께 운동을 했다고 한다. 몸을 충실하게 만들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1군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준 2015년 시즌. 선발 투수로서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인데 임준혁은 "아니다"고 했다. 임준혁은 온전한 풀타임 시즌을 원하고 있었다. 그는 "여러분이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고 하는데, 허리 통증으로 1군에 늦게 합류했고 중간에 체력 문제로 빠졌기 때문에 풀타임은 아니었다"고 했다. 아울러 자기 반성도 곁들였다. 임준혁은 "체력적으로 부족해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또 특정팀에 약했다. 이런 점을 철저히 분석해 스프링캠프 기간에 보완하겠다"고 했다.

올시즌 KIA는 KBO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둔 양현종이 건재한 가운데,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윤석민이 선발진에 합류한다. 외국인 투수도 믿음직스럽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헥터 노에시를 170만달러에 데려왔다. 또 '프리미어 12' 미국대표로 한국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지크 스프루일을 영입했다. 이들 1~4선발의 뒤를 따르는 투수가 임준혁이다. 누가봐도 올
KIA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찾은 박찬호가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해 타이거즈의 5선발은 임준혁이다. 그런데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5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께서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다. 나도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똑같은 처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작년에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코치님들이 알고 있다. 특별한 주문 없이 지난해처럼 착실하게 준비하길 바라는 것 같다."

선발진이 두터워졌지만, 불펜 약화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불펜 보직이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 하지만 임준혁은 "최영필 선배님, (김)광수형, (한)승혁이, (심)동섭이 모두 잘해줄거라고 생각한다. (한)기주도 돌아올거고. (윤)석민이가 앞으로 왔다고 해서 뒤가 불안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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