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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석환은 ‘2년차 징크스’에서 자유로울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1-27 08:50



양석환의 활약은 LG에 있어 청량제와 같았습니다. 그는 프로에 데뷔한 2014년 2군에서만 뛰었고 2015년 1군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해 17타수 8안타 0.471의 타율 1홈런 5타점으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무명이었던 양석환은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5월초 변화구 타격에 약점을 노출하며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지만 이후 양석환은 줄곧 1군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358타수 93안타 0.260의 타율 8홈런 48타점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세 자릿수 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에 근접했습니다.

1군 데뷔 첫해 양석환은 125경기에 출전해 384타석을 소화했습니다. 그가 소화한 타석 수는 오지환(566타석), 박용택(533타석), 정성훈(440타석)에 이어 팀 내 4위에 해당합니다. 이진영(350타석)이나 유강남(313타석)보다 많았습니다. 내야수로서 확실한 포지션을 보유하지 못한 채 1루수와 3루수를 오갔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회를 부여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팀 내에는 희귀한 중거리 타자 유형의 우타 내야수라는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양석환은 상당한 타격 재질을 선보였습니다. 2군에 다녀온 뒤 5월에는 0.316, 6월에는 0.307의 타율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며 체력이 고갈된 탓인지 여름이 지나면서 주춤했습니다. 6월까지의 타격감은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2016년에는 체력이 관건임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그는 2015년 18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75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1:4.17에 달했습니다.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인 타격이 분명 낫습니다. 하지만 양석환이 홈런을 양산하는 거포가 아님을 감안하면 보완이 요구됩니다. 올해에는 상대 투수들이 그를 상대로 유인구의 활용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좌완 공략도 과제입니다. 그는 우완 투수를 상대로는 0.297의 타율로 호조를 보였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0.212로 저조했습니다. 우타자로서는 특이한 양상이었습니다.

수비 능력의 향상도 중요합니다. 양석환은 3루수로서 447.2이닝을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좌우 수비 폭이 좁고 안정감이 다소 부족한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1루수 미트를 끼고 363이닝을 소화한 이유입니다. LG의 주전 3루수는 히메네스이나 팀의 미래를 감안하면 양석환의 핫코너 정착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합니다.

LG에는 데뷔 첫해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2년차 이후 기량 발전을 입증하지 못하는 타자 유망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양석환은 2년차 징크스에서 자유로울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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