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밀고 나와서 던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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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희한한 풍경은 27일 오전 고치 동부구장 메인 그라운드에서 펼쳐졌다. 불펜에서 투수들의 모습을 관찰하던 김 감독은 신인 투수 2명을 지목해 메인 그라운드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두 신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메인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하며 김 감독을 기다렸다.
이윽고 김 감독이 펑고 배트를 손에 쥔 채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리고는 이들에게 3루쪽으로 가서 타구를 받은 뒤 1루까지 길게 송구할 것을 지시했다. 단 공을 던질 때는 스텝을 밟은 뒤 제대로 투구폼을 유지하면서 던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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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걸로는 부족했다. 결국 김 감독은 배트를 일본인 훈련 보조요원에게 맡기고 선수들 옆으로 다가가 투구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히 교정했다. 펑고 타구를 받은 뒤 던지는 연습을 하고나자 이번에는 위로 펄쩍 뛰어올랐다가 양쪽 발을 차례로 짚은 뒤 투구동작으로 이어지는 '점프-스텝 피칭' 연습이 계속됐다. 이 때 역시 김 감독은 동작 하나하나의 의미를 설명하며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신인들은 금세 녹초가 됐다.
김 감독이 이처럼 투수들에게 펑고 타구를 받아서 멀리 던지도록 한 이유는 하체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볼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공을 받는 것 자체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대신 받고 난 이후 사이드스텝을 밟으면서 자연스럽게 하체 중심이동법을 몸으로 익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 게다가 3루에서 1루까지는 약 38m로 일반적인 투구 거리(18.44m)의 거의 2배에 가깝다. 장거리 투구 연습은 볼끝과 볼스피드를 키워줄 수 있다. 결국 김 감독은 두 신인 투수들의 가능성에 기대를 건 셈이다. 이런 독특한 훈련 방법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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