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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하나의 건축물이다. 내력벽, 기둥, 보, 지붕틀 등 건축자재가 튼튼해야 한다. 좋은 건축자재는 좋은 건물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이를 야구에 적용한다면 에이스, 클로저, 4번 타자, 톱타자, 포수가 중요한 '자재'다. 5가지를 모두 갖췄을 때 비로서 강 팀이 될 수 있다.
두 팀이 우선적으로 내세울 점은 역시 타격이다. 1번부터 7번까지 검증된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NC는 박민우-김종호-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이종욱으로 이어지는 타순이 예상된다.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면 중심 타선에서 화끈한 폭발력이 기대된다. NC는 지난해에도 중심 타자 3명이 100타점을 넘겼다. 삼성 라이온즈와 더불어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그런데 삼성 5번 박석민이 NC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20 클럽을 달성한 나성범, 40-40 클럽에 성공한 테임즈에다 박석민 이호준이 400타점 이상을 합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테이블세터가 모두 국가대표다. 이용규, 정근우 조합은 이름값 만으로 위압감을 준다. 중심타자는 FA 가성비 으뜸 김경언, 최고 연봉 김태균, 그리고 최진행. 최근에는 2015시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87경기에 출전한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했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부진으로 공격의 흐름이 뚝뚝 끊겼다. 모건과 폭스가 국내 관광만 하다 돌아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특별한 작전없이 선수에게 맡기면 매 경기 대량 득점도 용이한 상황이다.
두 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에이스다. NC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 해커와 스튜어트가 모두 15승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한화는 외인 1명을 영입하지 않은 가운데 후반기 센세이션을 일으킨 로저스가 있다. 전력분석을 완벽히 해도 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불펜 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NC는 최금강, 김진성, 임창민 등 오른손 투수 3명이 버티고 있다. 이름값에 비해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이에 맞선 한화는 84억원을 주고 영입한 정우람에다 권혁, 박정진 등 왼손 트리오의 존재가 든든하다. 어깨 수술을 받은 윤규진이 100%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최강 불펜이 완성된다.
다만 5인 선발 로테이션이 확실히 돌아갈지는 의문이다. NC는 베테랑 손민한이 옷을 벗으면서 현재 대체 자원을 찾고 있다. 강속구를 보유한 이민호가 유력하지만 기복이 있다. 한화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 말고는 나머지 자리가 백지 상태다. 안영명, 배영수, 김용주, 임준섭, 송창현 등 후보만 풍부할 뿐이다. 김경문 감독과 김성근 감독이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지 흥미롭다.
5가지 조건 외 강점은
NC와 한화는 확실한 안방마님도 보유했다. 포수로는 지난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김태군(NC), 한화에는 기존 조인성, 정범모에다 새 외인 로사리오의 주포지션이 포수다. 로사리오는 특히 차원이 다른 송구 능력으로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런 5가지 조건 외에도 NC, 한화의 강점은 또 있다. NC는 역시 기동력이 최고 수준이다.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이종욱 등이 모두 뛴다. 현역 시절 '대도'로 불린 전준호 코치의 지도 속에 모든 선수가 그린라이트를 부여 받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상대를 압박하는 근성이 새로운 무기가 됐다. 경기 중반 이기고 있어도 상대팀은 늘 불안감을 안고 경기를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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