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남은 FA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뉴욕 메츠와 3년 7500만달러에 계약하며 잔류를 선택했다. 5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원했던 세스페데스가 메츠를 선택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11월 2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서 타격을 하고 있는 세스페데스. ⓒAFPBBNews = News1 |
|
FA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결국 뉴욕 메츠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FA 선언 이후 3개월 가까이 고민하던 세스페데스는 원소속팀 메츠와 계약기간 3년, 총액 7500만달러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세스페데스와 메츠 구단이 금요일 밤 마침내 계약에 합의함으로써 마지막 거물급 타자가 FA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ESPN은 이어 '27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첫 시즌, 즉 올해 말 FA를 다시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있으며, 세스페데스가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 사실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스페데스도 이번 겨울 트렌드인 옵트 아웃 권리를 갖게 됐다.
3년간 받게 될 평균 2500만달러의 연봉은 마이애미 말린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텍사스 레인저스 조시 해밀턴과 같은 액수다. 그만큼 세스페데스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야수로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계약기간은 예상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사실 세스페데스가 메츠에 잔류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FA 협상이 시작된 이후 메츠는 계약기간 3년을 고수했다. 그러나 세스페데스는 5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츠와의 협상은 결국 틀어질 것으로 보였다. 새해 들어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몇몇 팀에서 영입 제안을 하면서 팀을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2일에는 워싱턴 내셔널스가 5년간 1억달러 규모의 제안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이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ESPN도 '협상에 관여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세스페데스는 당초 6년간 평균 연봉 2200만달러의 계약을 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메츠는 커티스 그랜더슨, 마이클 콘포토, 알레얀드로 디아자, 후안 라가레스 등 외야진이 꽉 짜여진 터라 세스페데스를 잔류시킬 가능성도 높지 않았다.
그는 왜 메츠 잔류를 선태했을까. 메츠의 테리 콜린스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세스페데스에 대해 "그는 매우 열심히 하는 친구이자 동료다.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배우려고도 한다"며 "경기전 일상도 보통이 아니다. 경기 직전까지 배팅케이지에서 하는 일이 있다. 그라운드 나서면 매우 정정당당하다. 세스페데스와 같은 친구를 난 본 적이 없다"며 극찬을 했다. 콜린스 감독이 구단에 세스페데스 잔류를 강력하게 요청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메츠 구단은 메이저리그 최정상 수준의 평균 연봉을 3년간 보장해주며 세스페데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세스페데스의 잔류로 메츠의 팀연봉은 최근 10여년 간 가장 높은 1억4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세스페데스는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메츠에서 타율 2할9푼1리, 35홈런, 42 2루타, 10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쿠바를 탈출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계약한 세스페데스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통산 2할7푼1리의 타율과 106홈런, 367타점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