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의 10년 고민 1번 타순, 올해는 해결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1-19 11:15


LG 트윈스 선수단이 2016 전지훈련을 위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임훈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LG 선수단은 17일부터 2월 12일까지 애리조나 캠프를 진행한다.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1명과 주장 류제국을 비롯한 선수들 40명까지 총 51명이 참가한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17/

LG 트윈스의 고질, 1번타순 문제. 올해는 해결될까.

LG가 최근 수년 간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이 문제 말고 다른 많은 문제들이 있어 티가 안났지만, 야구에 있어 참 중요한 해결 과제였다.

바로 1번타순이다. 야구는 1번타자가 활발하게 출루를 해주고, 열심히 뛰어줘야 쉽게 풀리는 스포츠. 하지만 LG에는 '이 선수가 우리 팀 1번타자다'라고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그 마지막이 2007 시즌 이대형(현 kt 위즈)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당시 이대형은 타율 3할8리 53도루를 기록했다.

이후 LG의 1번타순은 변동이 심했다. 박용택 정성훈 등 베테랑들이 응급처치로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잘치는 베테랑들은 결국 팀이 필요할 때 중심타순으로 이동해야 했다. LG는 유격수 오지환이 1번타순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수년째 가졌지만, 오지환 역시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오지환의 경우 컨택트보다는 힘을 앞세워는 타격을 하기 때문에 타율 3할 기록이 어려운 스타일. 1번타순과 어울리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팀 체질 개선을 외치며 1번타순 고질도 해결하려 한다. 일단 후보는 정해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스 트레이드로 넘어온 임 훈이다. 거포 DNA를 갖고있는 정의윤을 내주면서까지 데려온 자원. 양 감독은 컨택트 능력이 좋고 잘 달리며 외야 수비까지 좋은 임 훈은 잠실에서 뛰기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영입 후 1번타순에 많이 배치하며 시험을 마쳤다. 임 훈은 LG 이적 후 1번타순에 들어서 타율 3할8리를 기록하며 괜찮은 활약을 했다.

그렇다고 임 훈이 안심하고 시즌을 맞이해서는 안된다. 자신을 제칠 수 있는 잠재 후보들이 있기 때문. 임 훈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후보는 문선재다.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한 문선재는 펀치력이 있고, 발도 매우 빠르다. 타격시 뒷다리가 무너지는 약점이 있어, 그동안 크게 발전을 못했는데 조금만 가다듬으면 리그 최고의 우타자가 될 재목이다. 양 감독은 문선재가 스프링캠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기회를 줄 생각을 하고 있다. 임 훈이 좌타자이기 때문에 우타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문선재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고졸 2년차 외야수 안익훈도 잠재 후보 중 1명이다. 당장 올시즌 1번으로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직 파워에서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용규(한화 이글스)같이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능력은 탁월해 힘과 경험을 쌓으면 좋은 1번감이 될 수 있다. 올해는 만약 주전이 된다 해도, 하위 타순이 유력하지만 선수 본인과 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 큰 목표를 갖고 훈련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