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FA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해 최정상급 불펜전을 구축했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 롯데 불펜 투수들은 체력 강화를 제1의 과제로 삼았다. 한 시즌을 온전히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르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러닝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현재 애리조나에서 훈련중인 투수들 가운데 부상이나 수술 후 재활을 진행중인 선수는 없다. 정상적인 몸상태로 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롯데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 가운데 최근 몇 시즌에 걸쳐 무리하게 시즌을 소화한 투수들도 없다. 손승락은 지난해 58경기에서 61⅓이닝을 던졌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지난 2010년부터 최근 6시즌 연속 50~60이닝 정도를 던졌다. 투구량을 꾸준하게 유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윤길현은 2010년과 2013년에 걸쳐 세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등판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후유증이 남지는 않았다. 2014년과 지난해 각각 57⅔이닝, 62⅔이닝을 투구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롯데는 시즌이 개막되면 불펜진 운영에 있어 이들의 체력 안배를 신중하게 모색해야 한다.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불펜 자원이 마땅치 않아 몇몇 투수들이 보직을 옮겨다니며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당장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자원들을 확보한 만큼 확실한 보직 구분을 통해 안정된 불펜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 한 투수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경험이 풍부한 불펜 자원을 확보한 조원우 감독이 올시즌 어떤 투수 운용법을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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