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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확실한 전력 보강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아쉬움이 컸다. 수준급 마무리, 듬직하게 뒷문을 지켜줄 어깨가 필요했는데, 소문만 나돌다가 말았다. 7위에 그쳤던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외국인 투수를 교체한 것 외에 달라진 게 없다. 아무리 안치홍 김선빈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2017년을 KIA 타이거즈 재도약의 기점이 되는 시즌으로 본다고 해도,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보면 가슴 답답한 겨울야구다.
어쨌든 타이거즈는 윤석민과 양현종, 최고의 국내 투수 '원투 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대다수 팀이 4~5선발을 고민하는데. 일찌감치 사실상 선발진을 확정했다. 연봉 170만달러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에 임준혁까지 포함해 KBO리그 10개 팀 중 최고 수준의 선발진이라는 평가다. 개막전 선발로 윤석민과 양현종을 놓고 기분좋은 고민을 해야할 정도다.
하지만 여러가지 조건이 총족되어야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다. 윤석민은 선동열 전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2012년 이후 사실상 4년 만에 선발 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맞게 된다.
이대진 투수 코치는 "보직 변화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선수라 잘 준비할 것이다"고 했다. 마무리와 선발을 두루 경험해 보직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석민은 "특별히 달라질 게 없다. 하던대로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밝히 적이 없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던지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윤석민이 선발로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빈자리는 남는다. 벌써부터 마무리가 KIA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퍼즐 한쪽을 맞추면 다른쪽이 비게 되는 KIA 마운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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