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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안착 오승환. 도박 악재는 없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1-13 08:45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이 끝난 뒤 마이크 매시니 감독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제공=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한국시각)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불펜 투수 오승환을 소개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도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마침내 오승환을 우리팀에 데려왔다"면서 "역동적인 불펜을 만드는데 오승환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오승환에게 26번과 OH라는 영문 성이 적힌 유니폼을 전달했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엔 21번을 달았고, 일본 한신타이거즈에서의 2년 동안엔 22번을 붙였다. 26번은 오승환이 새롭게 달게된 번호다. 이로써 오승환은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 이어 KBO리그 출신으로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4번째 선수가 됐다.

오승환의 계약내용도 매우 좋은 편이다. 공식 발표에서는 1+1년 계약인 것만 밝혀졌고 구체적인 액수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소식통을 인용해 2년간 5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1+1년 계약에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은 1100만달러 수준이다"라며 "2년간 순수 총액 연봉만 500만달러가 넘는다. 오승환도 계약 조건엔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면서 연봉 300만달러 수준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시즌을 마친 뒤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에게 3억5000만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비록 인센티브가 포함된 액수지만 2년간 총액 1100만달러는 일본에서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받는 것이다.

오승환은 이로써 올시즌말 불어닥친 해외 원정 도박의 악재에도 꿈의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12월30일 오승환을 단순 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고, KBO는 오승환이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당해 시즌 총경기의 절반을 뛰지 못하도록 하는 징계를 내린바 있다.

미국 언론들도 오승환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567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이며 그의 별명이 '끝판왕(Final Boss)', '돌부처(Stone Budda)'라고 소개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이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선 셋업맨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모젤리악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48세이브를 올린 트레버 로젠탈이 팀의 마무리라고 말해 오승환이 필승조로 나설 것임을 알렸다.

한편 오승환은 13일 귀국해 도박 의혹 이후 처음으로 국민앞에 선다. 괌에서 개인 훈련을 했던 오승환은 검찰의 약식 기소가 결정된 뒤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귀국 후 공항에서 가지는 스탠딩 인터뷰가 첫 공식자리인 만큼 국민에게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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