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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 자리가 없다."
더 잘하고 싶은 열정이 가득하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시무식에 온 구자욱은 "괌에 가면 덥기 때문에 잘랐다"며 외모엔 대수롭지 않은 모습.
분명 류중일 감독이 칭찬을 할만큼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구자욱인데 스스로 돌아본 구자욱은 부족한게 많았다. "작년에 진짜 열심히 했다. 하지만 올해는 몸생각도 하면서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체력이 많이 약했던 것 같다. 시즌을 치르며 잔부상도 많았다.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하다가 시즌 막판 부상이 왔다"는 구자욱은 "웨이트를 꾸준하게 해서 체력과 힘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에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보여줄 수 없다. 지난해 주전이 빠질 때나 나갈 수 있는 '땜빵'선수로 출발했던 구자욱은 올해도 선배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외야에선 최형우 박한이 박해민 배영섭이 있고 1루엔 채태인이 있다. 지난해 1번 타자로서 좋은 타격을 보여 류중일 감독이 주의깊게 보겠지만 성적이 나쁘면 바로 다른 선수가 대신 나간다. 구자욱이 "경기에 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직 내자리가 없어 나태할 수 없다. 자만하지 않고 해야한다"라고 진지하게 말한 이유다.
그래도 1년의 경험은 여유를 갖게 했다. 구자욱은 "작년엔 가기전부터 긴장했는데 올해는 아직 긴장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어떻게 해야할지 다 생각하고 있다. 작년보다는 준비하는 게 좀 편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흘린 땀의 보상을 잘 알고 있는 구자욱은 "올해는 더 잘하고 싶다. 작년에 했던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더 땀을 흘리겠다는 뜻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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