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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묻고 기자가 답한다. 담당기자가 나머지 9개 구단 담당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는다. Q&A 형식. 그 다섯번째는 삼성 라이온즈다.
Q.이승엽 팀내 롤 더 커지나.
A.이승엽은 존재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진갑용의 은퇴로 팀내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러나 박석민과 나바로가 빠졌다고 해서 이승엽이 뭔가를 더 해줘야 할 것은 없다. 그는 선수들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묵묵히 노력하는 것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모범이 된다.
Q.삼성 자랑이던 내야수비 이제 더 이상 못 보나
A.박석민과 나바로가 빠졌다고 해서 삼성의 내야가 흔들린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3루수는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가 맡는다. 일본에서 8년간 뛰면서 3루수로 나섰다. 일본에서 주전 3루수로 뛰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비능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류중일 감독도 "발디리스가 뛰는 비디오를 봤는데 수비가 좋았다. 부드럽게 잡고 송구도 좋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2루는 일단 조동찬이 첫번째 후보다. 나바로가 오기전 주전 2루수로 뛰었으니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조동찬이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내야수비는 걱정할 것이 못된다.
Q.윤성환 안지만을 대하는 삼성의 진짜 속내는?
A.수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몇년 동안 삼성을 받쳐왔고, 앞으로도 받쳐줄 에이스들이다. 이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삼성에게도 큰 손해다. 무혐의로 끝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 하지만 수사 결과와 법원 판결로 유죄가 드러난다면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임창용처럼 방출까지 할지는 모를 일이다. 삼성의 현재 전력을 보면 KBO 징계보다 더 큰 팀내 징계로 많은 경기수를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잔류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죄가 크다면 삼성으로선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수사 결과와 여론의 반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Q.류중일 감독은 최근 구단의 변화로 인해 성적에 대한 부담이 줄었을까.
A.류 감독은 최근 전문가들이 우승후보로 삼성을 꼽지 않은 것에 대해 "홀가분하다"라고 말했다. 우승후보라는 말은 우승이 본전이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크다. 전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승을 포기할 수는 없다. 게다가 올시즌은 류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해다. 류 감독은 2011년 첫 부임 때 시즌 초반 여러 난관을 뚫고 우승을 했다. 꼭 우승을 해야한다는 부담은 줄었을지 몰라도 우승하고픈 마음은 그대로이거나 더 클 것이다.
Q.박석민과 나바로 그리고 임창용 이 세 공백 중 최악은?
A.임창용 공백이 제일 크다. 박석민은 이미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로 메웠다. 발디리스가 박석민만큼의 활약을 해줄지는 미지수지만 일본에서 8년을 뛴 실력이 있다. 나바로가 뛴 2루는 조동찬 등 다른 내야수로 메울 예정이다. 조동찬이 나바로처럼 공격에서 큰 활약을 해줄 수는 없지만 하위타선에서 예전만큼만 해줘도 삼성 타선이 큰 무리는 없다. 최형우 구자욱 채태인 이승엽 등 좋은 타자들이 많다. 그러나 임창용의 공백은 메우기가 쉽지 않다. 류 감독은 마무리 후보로 안지만과 차우찬 심창민을 고려하고 있다. 안지만이 도박 혐의를 벗고 마무리로 활약을 한다고 해도 필승조로 뛸 투수가 모자란다. 만약 안지만까지 도박으로 인해 빠지게 되면 차우찬이나 심창민이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선발이나 중간에서 큰 구멍이 생긴다. 삼성의 걱정은 타선보다는 마운드다. 최충연 이케빈 장필준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꼭 필요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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