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즌 때처럼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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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떠났다. 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지난 11월에 한국에 들어온 뒤 열심히 운동했다. 중간에 훈련 스케줄에 따라 다시 LA에 2주 정도 들어가 피칭 훈련도 했고, 한국 날씨가 추워졌을 때는 일본에도 일주일 정도 건너가 공을 던졌다"며 그간의 훈련 성과를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충분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아직도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한달 반 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더욱 충분히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류현진은 재활의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수술 이후 재활을 진행하는 투수들이 거치는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 과정의 막바지다. 어느 정도 치료와 재활이 진행된 후에 짧은 거리에서 가벼운 캐치볼부터 시작해 60m정도의 거리에서 롱토스를 하는 정도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나면 불펜으로 이동해 하프 피칭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지난 11월14일 입국했을 때 '30m' 롱토스까지 소화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류현진 역시 올 시즌 정상적인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수술 이후 1년에 걸친 재활이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돼왔기 때문. 류현진은 "ITP 단계가 잘 진행됐다. 과거 고등학교 때도 수술을 받고 재활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재활 과정에서 지루하지도 않았고, 크게 불편한 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류현진의 목표는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합류와 시범경기 등판,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개막 엔트리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다. 류현진은 "미국에 들어간 뒤 바로 다음날 애리조나로 이동해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국 구단과 합동훈련을 하지 않고, 팀 시설에서 조용히 몸을 만들겠다"면서 "스프링캠프에 충분히 합류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고, 캠프를 잘 소화하면 시범경기 등판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하지는 않겠다. 최종 목표는 개막시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다. 첫 시즌 때처럼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순조롭게 재활을 이어온 류현진이 과연 올해 다시금 2013년에 보여준 '극강 루키 모드'를 재현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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