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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처럼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향한 선배들이 있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성공했으나 아쉽게도 메이저리그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이렇게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간 첫번째 케이스가 이상훈(현 LG 코치)이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3년 LG에 입단한 이상훈은 강속구로 LG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1995년엔 20승을 올리기도 했다. 97년까지 5년간 74승40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한 이상훈은 97시즌이 끝난 뒤 해외진출을 선언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즈에 입단해 99년까지 2년간 셋업맨으로 활약했고, 2000년 다시한번 메이저리그 무대에 노크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00년 메이저리그 9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을 던졌고, 2001년엔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2002년 한국으로 복귀했고, 2004년 SK를 끝으로 은퇴했다.
구대성이 두번째로 도전했다. 93년 빙그레에 입단한 구대성은 KBO리그에서 2000년까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큰 활약을 펼쳤고, 2001년 일본 오릭스에 진출해 4년간 활약했다. 일본에서 통산 110경기에 등판해 24승34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구대성은 2005년엔 뉴욕 메츠에 입단해 33경기에 등판했다. 23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별다른 활약없이 2006년 한화로 복귀해 2010년까지 활약한 뒤 호주로 건너갔다.
아무래도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이 된다. 한국에서 많은 시즌을 치른 뒤 일본까지 거쳐 미국으로 가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 이상훈만 29세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구대성은 34세, 임창용은 37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82년생인 오승환도 올해 34세다. 비슷한 실력이라면 나이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메이저리그라서 확실한 비교 우위의 실력을 보여야 한다. 이전 선배들과 달리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을 거친 선수로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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