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에 왔으면 거기에 맞춰야 한다."
|
워낙에 몸값이 높은 거물급 선수들이라 이 결정의 파장은 적지 않게 퍼지고 있다. 선수에 대한 길들이기, 또는 이른바 '시범케이스'를 통한 선수단 분위기 장악 등 여러가지 해석이 뒤따른다. 물론 모든 설명이 어느 정도씩은 다 일리가 있다. 실제로 김 감독의 말이나 행동에는 늘 여러가지 의미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그런데 이번 결정에 담긴 여러 의미 중에 김 감독이 실질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적생들에 대한 메시지'다. 그래서 오히려 김태균보다 정우람의 캠프 출발 제외를 더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한화는 최근 수 년간 지속적으로 시장의 큰손 역할을 하며 팀 전력 보강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외부 영입 선수가 엄청 많아졌다. 당장 지난해 말 스토브리그에서도 FA정우람과 심수창에 이어 2차 드래프트로 송신영과 차일목 장민석을 데려왔다. 또 두산에서 방출한 이재우도 영입했다. 현재 팀을 이끄는 주축 야수진 중에서 오리지널 한화 프랜차이즈는 김태균과 최진행 김회성 정현석 강경학 정도 밖에 없다. 올해 주장인 정근우부터 해서 이용규 김경언 조인성 권용관 등은 최근 수 년새 이적해온 선수들이다.
투수진을 봐도 그렇다. 지난해 한화 돌풍의 주역이었던 권 혁을 필두로 정우람 심수창 배영수 송은범 송신영 이재우 등 이적생들이 크게 늘어났다. 확실히 전력 보강은 이뤄졌지만, 자칫 한화의 팀 컬러나 결속력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 물론 지난해까지는 이런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적생들이 또 대거 유입됐기 때문에 미리 문제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정우람 케이스를 통해 이적생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팀 문화에 적응하라"는 주문을 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