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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서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한 SK 와이번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다. 정우람과 윤길현이 FA로 빠져 나가 오히려 지난해 순위서 하락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포지션별로 선수들 면면을 들여다 보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해 예상 밖의 부진을 보였을 뿐이지 이를 극복한다면 올해도 포스트시즌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세든은 일본과 대만을 거쳐 지난해 7월초 복귀해 14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99를 올렸다. 초반에는 2년만에 만난 KBO리그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복귀 첫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11.78로 실망감을 줬다. SK 내부에서는 "괜히 다시 데리고 온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8월 중순을 넘기면서 2년전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8월 28일 LG 트윈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탄력을 받은 세든은 시즌 막판 5경기에서 5승에 평균자책점 2.25의 호투를 이어가며 켈리와 함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데 힘을 보탰다. 세든과의 재계약을 고민하던 SK는 "시즌 막바지 2년전의 구위를 되찾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든은 지난 2013년 14승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SK의 기대대로라면 올시즌에도 14승 안팎을 거둘 수 있다. 또 SK는 지난해 부상 때문에 2차례 정도 로테이션을 거른 켈리가 올해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지난해 승수 이상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세든의 2013년 14승과 켈리의 지난해 11승을 합치면 25승이다. SK는 '두 선수가 적어도 25승은 해줘야 하고,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부상만 없다면 두 투수 합계 60번 이상의 선발 등판이 가능하고, 최소 25승 합작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게 SK의 계산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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