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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최준석-강민호 3파전, 롯데 주장은 누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1-08 21:44


16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조원우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에서 조원우 감독이 송승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16.

롯데 자이언츠의 2016 시즌 주장은 과연 누가 될까.

돌아오는 시즌 롯데의 주장, 매우 중요하다. 롯데는 조원우 신임 감독, FA 투수 영입으로 전력 기반을 다지며 올시즌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롯데는 최근 몇년 간 야구 외적으로 시끄러운 부분이 많아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일이 많았다.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주장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조 감독은 선수단 내부 투표로 뽑아왔던 주장을 직접 선임하겠다고 했다. 11일 시무식에서 주장을 공식 선임한다. 일단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됐다. 송승준, 최준석, 강민호다. 조 감독은 3명의 장단점을 꼼꼼히 체크하며 마지막까지 고심하겠다고 했다.

투수조의 정신적 지주, 송승준

송승준과 김사율 두 동갑내기 투수들은 롯데 투수조를 넘어, 선수단 전체를 오래 이끌어온 베테랑들이었다. 김사율은 2012 시즌 주장직을 역임했었다. 이후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김사율이 kt 위즈로 적을 옮겼고, 송승준은 김성배 등과 함께 투수조를 이끌었다.

그런 송승준이 주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선천적으로 리더십이 있는 스타일. 여기에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까지 맺어 마음도 한결 편하다. 롯데 프랜차이즈로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투수라는 불리함도 있다. 전통적으로 주장은 매일 경기에 나가는 야수중 1명이 맡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2015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8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롯데 최준석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2.08/
최준석, 연임 가능?

최준석은 지난해 주장 역할을 맡았다. 팀이 시즌 막판 집중력을 잃으며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고, 시즌 중 메리트 파동도 불거졌지만 힘든 상황 속 특유의 묵직함으로 주장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다.

최준석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타일. 여기에 임재철과 박준서가 현역 생활을 마치며 박종윤 이우민 등과 함께 야수조 최고참이 됐다. 최준석의 말, 행동 하나하나가 후배들에게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다. 또, 지난해 3할-30홈런-100타점 돌파 대기록을 작성하며 체면을 세운 것도 주장 연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새 감독이 새롭게 분위기를 다잡아보고 싶어 한다면 다른 선수를 주장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16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조원우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에서 조원우 감독이 강민호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16.
강민호, 소통의 창구가 된다?

강민호는 롯데의 간판 스타다. 야구도 잘하고, 친화력도 좋다. 하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고참선에서 주장이 나와야 한다는 롯데 선수단 내규에 따라 주장을 맡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강민호도 이제 한국나이로 31세다. 어느덧 고참 반열에 올랐다. 또, 최근 결혼까지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하게 된 시즌이다.

강민호는 선-후배들과 두루 친해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포수기 때문에 야수와 투수쪽 모두를 아우를 수도 있다.

다만, 안그래도 중요한 포수인데 주장직에 대한 부담이 더해져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면 롯데에는 마이너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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