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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 "임창용 영입? 구단 아닌 그룹 차원 문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1-08 13:16


KBO는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임창용에 대해 8일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스포츠조선DB

"구단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애매한 징계가 나왔다. 당장 돌아오는 시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구단들의 반응은 조심, 또 조심이다. 임창용 얘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키며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된 임창용에 대해 복귀시 반시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한 시즌 144경기니 선수로 복귀해도 72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그런데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후반기 72경기에 뛸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임창용은 원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을 당했다. 삼성은 구단 명예에 먹칠을 한 임창용을 단호하게 내쳤다. 하지만 임창용은 지난 시즌 세이브왕이다. 나이가 많아도 구위는 여전히 쓸만하다. 때문에 마무리, 불펜 요원이 부실한 팀들이 임창용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징계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특히, 당장 마무리가 없고 임창용의 고향팀인 KIA 타이거즈와 올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 이글스 등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징계 발표 후 구단들의 반응은 어떨까. A구단 관계자는 "뭐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건은 단순한 선수 영입 작업이 아니기에 뭐라고 확답을 하기 힘들다"고 했다. 만약, 임창용 영입 작업이 이뤄진다 해도, 이는 구단 최고위층에서 OK 사인이 나야 실무진이 일처리를 할 수 있다는 뜻. 결국, 임창용을 데려옴으로써 구단과 그룹 이미지에 끼쳐질 손해를 계산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B구단 관계자는 "우리팀은 영입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문제는 구단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검토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임창용은 범죄 여부를 떠나 야구만 놓고 봤을 때 현장에서 분명히 환영할 카드다. 하지만 성적을 위해 그룹 이미지까지 다치게 할 수 없어 조심스럽다는 똑같은 반응이다. 결국, 성적을 위해 희생을 감수할 구단이 나서야 할 상황이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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