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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5일은 프로야구에서 상징적인 날이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조금 변했다. 넥센 히어로즈나 kt 위즈처럼 속전속결로 새 시즌 연봉을 마무리한 구단이 있는 반면,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팀도 있다. 가뜩이나 후자에 속한 팀들은 "15일까지 안 된다면 캠프에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선수 등록 마감일 전에만 끝내면 문제 없다는 것이다.
NC 다이노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2위에 오른 NC는 주축 선수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고 팀도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하면서 눈높이가 달라진 결과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나성범은 특별한 케이스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기초 군사 훈련, 결혼식에 신혼 여행까지 다녀오면서 협상 실무자와 만날 시간이 없었다. NC 관계자는 "이번주 나성범과 첫 만남을 갖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류 속에 최근 2년간 반복된 '15일 이후' 계약자가 무더기로 나올지 관심이다. 지난해엔 LG 주축 투수인 봉중근, 류제국, 우규민이 캠프가 한창일 때 계약을 마쳤다. 봉중근은 19일, 류제국과 우규민은 29일 돼서야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구단은 미계약자는 캠프에서 동행할 수 없다는 관행에 따라 국내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봉중근은 계약 후 다음날 바로 전지훈련지로 떠났고 류제국과 우규민도 서둘러 사이판 재활캠프에 합류했다.
그보다 1년 전인 2014년 겨울에는 SK가 시끄러웠다. 최정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로 출국하기 직전인 15일에, 김강민은 19일 도장을 찍었다. 또 마무리로 활약한 박희수는 26일 다섯 번째 협상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SK가 LG와 달랐던 점은 김강민, 박희수 모두 미국에서 협상했다는 것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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