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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트(승리수당) 폐지, 이번에는 정말 가능할까. 이전보다 확실히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폐지쪽이다. 몇몇 구단은 비용 절감의 압박을 받고 있다. 다수의 팀이 '다른 팀도 하고 있기 때문에 메리트를 한다'고 말한다. 관행이 된 메리트가 분명한 성과로 이어지는 지 의문이다. 메리트가 '비정상적'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내부에서 메리트 문제로 불만이 터져나오고, 불협화음을 빚은 팀도 있다. 단기적인 효과 못지않게 폐해도 적지 않다는 게 야구인들의 설명이다.
사실 모든 팀이 적극적인 건 아니다.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관망하는 단장도 있다. 하지만 이들도 실효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지, 메리트 폐지의 당위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KBO도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폐지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물론, 이사회에서 메리트 폐지를 결정한다고 해도 실효성을 거두려면 위반시 강력한 제제 등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한 번 신뢰가 깨져버리면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간다.
메리트와 다른 이름의 편법이 등장할 수도 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시상 등 따져봐야할 게 적지 않다. 선수 경기력을 임시방편의 당근으로 끌어낼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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