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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변신 봉중근, 10승 최대 변수는 '피지컬'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1-05 07:29


LG 봉중근의 선발 보직 변경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스포츠조선DB

LG 트윈스 좌완 투수 봉중근은 올해 나이 36세다. 2015시즌 정규리그 말미에 중대 결단을 내렸다. 4시즌째 해왔던 '마무리'에서 선발로 컴백하기로 했다.

선발에서 '클로저'를 거쳐 다시 선발로 돌아간 봉중근은 2016시즌 두자릿수 승수에 도전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봉중근의 결심을 받아주었다. 양 감독은 "단 다시는 마무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말했다. 더 이상 왔다갔다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었다.

당시 봉중근은 선발 전환을 위해 8월말 2군으로 내려가 10일 정도 준비 기간을 가졌다. 1군 컴백 이후 두 차례 선발 등판, 가능성은 점검했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봉중근은 11월 한 달 일본 마무리 캠프에서 체력 훈련에 주력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봉중근은 다른 훈련은 안 하고 체력훈련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봉중근은 기술적으로는 완성된 단계다. 이미 선발 경험도 해봤고 또 큰 경기 경험도 많다. 봉중근은 2007년 LG와 계약한 후 4시즌 동안 선발 투수로 38승을 올렸다. 2008년부터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2011년 팔꿈치 수술로 4게임 출전에 그쳤던 그는 2012년부터 마무리로 변신했다.

전문가들은 선발과 마무리 보직의 가장 큰 차이로 체력을 꼽는다. 선발의 경우 최소 5이닝을 소화해야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된다. 대개 1이닝을 전력투구하는 클로저 보다 긴 시간을 마운드에서 버텨주어야 한다.

봉중근이 6년 만에 다시 10승 선발 투수로 복귀할 지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봉중근은 2015시즌 내내 구위가 떨어졌다. 시즌 초반에는 직구 구속이 평균치(시속 140㎞초중반)를 밑돌아 타자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제구의 정교함도 떨어졌다. 시즌 성적은 평균자책점 4.93에 5승2패 15세이브였다. 블론세이브가 5개 있었다. 게다가 피안타율이 3할1푼9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1.68로 높았다. 타자들이 봉중근의 등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봉중근은 현재 괌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스포츠조선DB
한 전문가는 "봉중근이 2015시즌 같은 구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올해 선발이더라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LG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봉중근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10승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팔이 아프지 않다면 제구가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자를 힘으로 제압할 수는 없겠지만 맞혀잡는 지능적인 피칭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봉중근의 선발 성공 여부는 LG 구단과 봉중근 개인에게 큰 의미가 있다. 봉중근이 4~5선발 정도에서 이탈없이 버텨줄 경우 LG는 선발 로테이션의 무게감에서 타팀을 압도할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도 올해를 잘 마칠 경우 첫 FA 자격을 획득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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